돌고 도는 유행, 뉴트로 전성시대

김민진 기자 승인 2020.08.06 22:02 | 최종 수정 2020.08.06 22:05 의견 0

[포스트21=김민진 기자] 젊음의 상징이라던 홍대 거리가 과거 90년대로 회귀하고 있다. 바로 뉴트로 열풍 때문이다. 영트로, 뉴트로, 레트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른바 복고 현상은 문화 전반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다. 

음악, 패션, 디자인까지. 이를 반영하듯, 과거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뭉친 그룹 ‘싹쓰리’는 열풍이 되어 음원차트를 지배하고 있다. 

싹쓰리 그룹이 선도하는 뉴트로 바람에 대해 알아봄과 동시에 왜 유행은 계속해서 돌고 도는지,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싹쓰리 열풍 중

싹쓰리는 90년대 최고의 가수로 꼽혔던 이효리와 비. 그리고 거의 20년 가까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MC 유재석이 뭉친 프로젝트 혼성 그룹이다. 

팀 결성부터 앨범 제작까지. 전 과정이 MBC TV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되었으며 지난 7월 25일, 정식 데뷔하여 음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90년대에는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혼성그룹을 택했으며, 음악 역시 90년대의 흥겨움을 메인 골자로 삼았다. 

뮤직 비디오, 재킷 사진 역시 90년대 느낌. 사실 복고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TV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꽤 많았고, 대부분이 성공했다.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프로젝트’도 그랬고, ‘응답하라 시리즈’는 아예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인정되기도 했다. 대중이 이처럼 과거의 문화를 그리워하며 추억하는 까닭을 무엇일까?

뉴트로와 레트로의 차이

유행이 돌고 도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서 먼저 용어와 뜻을 정리하고자 한다. 레트로(Retro)는 복고를 단순히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영 레트로(Young Retro)는 말 그대로 젊은 복고라는 뜻이고, 뉴 레트로(New Retro) 역시 새로운 복고라는 뜻이다. 단순히 단어를 직역하면 뜻 그대로지만, 그 안에 내포한 의미는 또 다르다. 

레트로는 단순히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그대로 꺼내서 즐기는 것에 불과하지만, 뉴 레트로, 속칭 뉴트로는 과거의 것을 지금의 세대에 맞게 조금씩 변주하고 바꿔서 즐긴다는 의미다. 

앞에서 예로 든 싹쓰리의 모든 활동이 그런 것. 즐기는 세대도 조금 다르다. 레트로는 당시 젊은 시절을 보내며 그 문화를 즐겼던 40~50대들이 주축이 되지만, 뉴트로는 복고 문화가 존재할 당시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10대와 20대가 주축을 이룬다. 2010년대 들어서 꾸준히 소비되고 있는 과거에 대한 향수.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행이 돌고 도는 이유

유행이 돌도 도는 걸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분야는 패션이다. 지금은 힙하다고 느끼는 와이드 팬츠나 오버사이즈 청바지는 90년대 홍대거리를 점령했던 패션이다. 

간혹 SNS에서 볼 수 있는 당시의 사진을 보면 그 때의 패션이 얼마나 힙하고 세련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어떤 학자는 20세기 유행은 10년을 주기로 반복되어 나타난다는 이론을 제시했을 정도. 

그렇다면 이렇게 유행이 돌고 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과거에 대한 향수다. 그 시절을 경험한 40~50대들은 그 때의 문화를 마주하면 잊고 있었던 자신의 젊은 시절 기억이 되살아나고, 향수에 젖는다. 

그렇다면 10대들이 복고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늘 새로움에 목말라 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는 한정되어 있고, 새로움을 찾다 보면 결국 과거에 유행했던, 검증된 문화를 마주하게 된다. 

과거에 유행했던 콘텐츠에는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나름의 경쟁력이 있기 마련이고, 여기에 현대적인 색감을 아주 조금만 보태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트랜드가 탄생하는 것이다.

지금 싹쓰리의 흥행과 함께 불어닥치고 있는 뉴트로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음악과 패션, 드라마를 비롯한 모든 문화에 스며드는 뉴트로의 거센 진격이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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