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플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해결책은

김민진 기자 승인 2020.08.12 10:29 | 최종 수정 2020.08.12 10:31 의견 0

[포스트21=김민진 기자]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일부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언제나 휴대하고 다닌다. 

화장실을 갈 때, 업무를 할 때, 심지어 놀이기구를 탈 때까지도. 스마트폰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비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혁신으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양한 기능과 기술이 적용된 어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스마트폰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업무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일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그만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심각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

지난 7월 초, 미국은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중국 어플 대부분의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인도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중국 어플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틱톡은 중국의 소셜미디어 어플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어플이다. 15초에서 1분 이내의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어플로 사용이 간편하다. 다양한 효과가 내장되어 있어 비전문가들도 흥미로운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등 화제가 된 어플이다. 

10대와 20대들 사이에서 많이 활용되며 한 때 20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제치기까지 한 어플이다. 

불과 3년 만에 성장한 잠재력과 획기적인 플랫폼이 인정받아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어플이었지만,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퍼지면서 인수는 완전 중지되었다. 

우리는 한국어로 번역된 것만 봐서 모를 수 있지만 틱톡 외에도 중국에서 만든 어플들은 굉장히 많다. 유라이크, 캠스캐너, 메이크업 플러스 등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기능으로 정평이 난 어플들 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개발한 것들이다. 중국에서 만든 어플. 왜 문제가 될까?

내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의 손아귀에?

중국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체계가 있긴 하지만 본질은 사회주의 국가다. 하나의 국가에 하나의 당만이 존재하며 그 당이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 탓에 중국에서 공산당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공산당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적 존경과 많은 혜택을 받을 정도. 공산당은 나라를 유지할 책임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해외 국가들에 대한 첩보활동과 정보수집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어플 대다수가 이 공산당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우리가 찍는 사진, 영상, 검색기록 등이 모두 전송되어 공산당의 정보수집에 쓰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쓰인 개인정보는 다양한 루트로 퍼진다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유라이크를 비롯한 중국 어플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는 ‘당사는 제 3자에게 귀하의 정보를 공개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버젓이 쓰여 있다. 

거기다 자세히 읽어보면 사용자의 정보에 대한 보안을 업체 측에서 보증할 수 없다는 언급도 있다. 쉽게 말하면 중국 정부가 전 세계 모든 중국 어플 사용자의 주소나 전화번호, 취향 등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게 일반인에 대한 정보여도 문제지만, 혹여나 다른 국가의 정상, 혹은 주요 정부인사의 정보라면? 미국 측의 주장대로 국가 안보에 지대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금지를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인 것이다.

어플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막을 방법은?

물론 미국이 단순히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어플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배후에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중국과의 경제전쟁을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트럼프의 속내가 담겨 있기도 하다. 

첨단산업에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성장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 어플들로 인해 개인정보 보안에 구멍이 뚫리는 것도 사실. 

그렇다면 어플을 이용한 개인들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어플을 삭제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플랫폼에서 탈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이야기한다. 

일부 어플의 경우에는 한 번 깔고 나면 교묘하게 그 흔적이나 바이러스를 스마트폰 내에 남겨놓기도 하니, 수시로 스마트폰의 보안도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첨단 시대, 유출된 개인정보는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SNS와 어플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은 갈수록 손쉬워지는 상황. 경각심을 가지고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려는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