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격 철수. 이유와 향후 움직임은

김민진 기자 승인 2021.01.23 11:40 | 최종 수정 2021.01.23 11:43 의견 0
LG전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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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21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는 단연 스마트폰이다. ‘내 손안의 작은 컴퓨터’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스마트폰이 이제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사업도 급속도로 성장해 나갔다. 

스마트폰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은 스마트폰의 개발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국내에서도 삼성, LG 등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스마트폰의 강자로 우뚝 섰다. 그런데 지난 12월부터 업계에서 솔솔 피어나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가시화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 면밀히 검토 중

지난 1월 20일. LG전자 경영진은 ‘스마트폰 사업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를 증명하듯, LG전자의 최고 경영자인 권봉석 CEO는 임직원들에게 관련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메일의 내용에 따르면 LG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가장 유력한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부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 

그 대상으로 베트남 빈 그룹을 비롯해 다양한 구매자들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초콜릿폰’, ‘프라다폰’, ‘샤인폰’ 등 수많은 성공작을 출시하며 한국인의 자랑으로 남았던 LG 폰은 왜 몰락하게 된 것일까? 

이미 23분기, 5조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LG 스마트폰

사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결정인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여론이 대다수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이미 지난해 4분기까지 무려 23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워낙 넓고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기에 계속 투자를 해왔으나, 무려 6년 동안 5조 가까이 적자를 보면서 LG전자는 내부적으로 이 사업을 유지할 경쟁력을 잃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작년에 출시한 ‘LG윙’의 실패사례를 예로 들면서 보다 일찍 사업을 철수했어야 했지만 결정이 늦어 더 많은 손해를 봤다는 의견도 존재할 정도다.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간 LG전자의 행보는 어디로 이어질까?

LG전자의 향후 움직임은?

사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완전 철수는 말도 안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의 의견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핸드폰을 넘어서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스마트폰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건 가전제품으로 입지를 쌓은 LG전자의 정체성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는 대신 애플처럼 연구개발 조직은 남기고 OEM 방식이나 외주제작으로 사업을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용 불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권봉석 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고용은 유지할 것이니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LG전자 내부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사업 관련 희망퇴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라는 안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LG전자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중이다. 사업중단이 LG전자에 손해보다는 오히려 이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20일에만 LG전자 주가는 12.84% 올랐고 이틀 동안 20.14%가 급상승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LG 폰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걸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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