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퐁, 아기상어 콘텐츠의 끝없는 인기... 1조 원의 기업가치 인정

김민진 기자 승인 2021.04.10 18:46 | 최종 수정 2021.04.10 18:51 의견 0
사진 유튜부 핑크퐁 아기상어
사진 유튜부 핑크퐁 아기상어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아기~상어 뚜루루루 힘이 센 뚜루루루. 아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유아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바로 멜로디가 떠오를 정도로 익숙한 가사일 거다. 핑크퐁도 마찬가지. 아이가 있는 집은 하루종일 핑크퐁 채널만 틀어져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익숙한 캐릭터, 핑크퐁과 아기상어.

이 두 콘텐츠를 개발한 스마트스터디가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13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섰다. 대체 이들은 무슨 경쟁력으로 이 같은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걸까? 

글로벌 인기 Top, 귀여운 아기 상어

아기상어와 핑크퐁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아 콘텐츠 중 하나다. 핑크퐁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00억 뷰를 기록한 지 오래고 아기상어 댄스 영상은 지난해 11월 82억 회에 달하는 조회 수로 세계 유튜브 최다 조회 영상이 된 바 있다. 구독자 수는 현재 900만 명을 넘겼으며 관련 굿즈로 인한 매출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국내에서야 워낙 유명한 콘텐츠지만, 핑크퐁은 전 세계를 무대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 유튜부 핑크퐁 아기상어
사진 유튜부 핑크퐁 아기상어

2019년에는 미국 프로야구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연에서 아기상어 노래가 연주되었고, 2020년에는 미국 음반산업협회로부터 1,000만 건 이상 판매된 싱글에 부여되는 다이아몬드 인증도 받았다. 대한민국 최초이며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평이 자자한 BTS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었다. 조그만 여우 한 마리와 귀여운 아기상어는 어떻게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걸까?

모바일을 염두에 둔 개발

핑크퐁을 탄생시킨 스마트스터디의 김민석 대표는 넥슨 마케팅팀과 기획팀에서 일한 바 있다. 아버지 회사인 삼성출판사에서도 잠시 일했던 그는 2010년 창업에 나섰다. 창업 이후 그가 전념한 것은 브랜딩이었다. 콘텐츠의 내용을 홍보하는 것보다는 핑크퐁이라는 캐릭터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영상 도입부에 항상 같은 형태로 등장하는 인트로 영상을 삽입했다.

사진 페이스북 스마트스터디 김민석 대표
사진 페이스북 스마트스터디 김민석 대표

박진영이 본인의 노래에 JYP라는 음성을 집어넣는 것처럼 핑크퐁 역시 시작할 때 핑크퐁이 등장해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다. 이 인트로 영상은 스마트스터디가 제작하는 모든 콘텐츠에 삽입되었고, 핑크퐁의 이름을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애초에 모바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캐릭터 디자인도 경쟁력이었다. 김민석 대표는 핑크퐁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모바일에 더욱 최적화된 캐릭터를 염두에 뒀다. 그래서 크기는 작지만 행동 하나하나를 훨씬 더 역동적으로 표현했고, 색감 역시 비비드한 컬러를 사용했다. 모바일에서 캐릭터가 눈에 더 잘 들어오도록 하기 위한 개발이었다.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반복되는 후렴구를 넣기도 했다. 의미는 없지만 자꾸 들으면 중독성이 생기고 따라하고 싶어지는 구간을 넣은 것이다. 캐릭터 자체를 잘 만들기도 했지만, 이를 마케팅하는 방법에서도 핑크퐁만의 독특한 성공요인이 엿보인다. 바로 콜라보와 에코시스템이다. 

독특한 형태로 진행된 콜라보와 마케팅, 비결은 꾸준함

핑크퐁은 유아교육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광고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광고가 아니다. 스킨케어, 치약, 기저귀 등 핑크퐁을 보는 주 고객층을 고려한 제품과 콜라보를 했고, 습관송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생활지식과 제품을 함께 전달한다.

예를 들면 양치를 잘해야 한다는 의미와 칫솔을 함께 전달하기 위해 치카송을 탄생시키는 형식이다. 게다가 이들의 모든 콘텐츠는 핑크퐁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귀결된다. 핑크퐁 콘텐츠에는 아기상어 같은 동요나 율동도 있고, 단순히 동화같은 이야기도 있다. 

사진 유튜부 핑크퐁 아기상어
사진 유튜부 핑크퐁 아기상어

장르와 맥락이 모두 다르지만 이 콘텐츠들은 하나같이 핑크퐁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더라도 이 콘텐츠가 핑크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이다. 김민석 대표는 핑크퐁의 성장은 꾸준함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기상어 노래로 핑크퐁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기까지, 회사는 핑크퐁 콘텐츠와 브랜드를 2~3년 동안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홍보했다. 하루하루의 작은 발걸음이 모여 커다란 족적을 남긴 것. 이제 1조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난 스마트스터디의 행보가 어디로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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