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남자, 빌 게이츠의 일생

김민진 기자 승인 2021.06.06 11:26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지난 5월, 세계 최고 부자이자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던 빌 게이츠가 합의 이혼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게다가 20년 전 한 사내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한때는 세계 최고 부자로, 은퇴 이후에는 따뜻한 자선 사업가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던 빌 게이츠의 말년이 어쩌다 이렇게 진흙탕 투성이가 된 걸까? 그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부유하게 자라 30대 초중반에 기록할만한 성공을 이룬 인물

빌 게이츠는 부유층 가정에서 큰 부족함 없이 자란 인물이다. 아버지는 변호사, 어머니는 대기업 이사회 임원이었기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하버드 대학교에 어렵지 않게 입학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빌 게이츠의 모습은 네모난 안경을 쓰고 수트를 입은 깔끔한 모습이라 모범생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어려서부터 천재끼가 다분했고 이를 활용해 많은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훗날 마이크로소프트를 차리게 되는 폴 앨런과 함께 학교 단말기를 해킹해 학교의 빚을 지워버리는가 하면 대학생 때 음주운전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후 학교를 휴학하고 친구인 폴 앨런과 함께 너무나 유명한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다. 개인용 컴퓨터는 꿈도 못 꾸던 시기, 그들은 PC용 운영체제를 IBM에 공급한다는 계약으로 엄청난 돈을 벌게 된다. 30대 초중반, 이제 막 꿈을 펼칠 나이에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의 대표로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었다.

지속적인 기부활동... 한 때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빌 게이츠는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만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젊은 기업가의 성공이었지만, 전성기 시절, 빌 게이츠의 별명은 실리콘 밸리의 악마였다. 곱상하고 인자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그가 경영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엄청나게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성장한 회사다.

아직 저작권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시대라는 점을 노려 저렴한 비용으로 상대의 기술을 사용했음은 물론이고, 경쟁사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방해하여 자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도 했다. 프로그래머로서도 굉장히 뛰어났지만, 사업가로서의 수완도 탁월했던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부터 2008년까지. 무려 30년 가까이 일선에서 일하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낸 빌 게이츠는 2008년, 마지막 기조연설을 하며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2014년에 창립자 겸 기술 고문직을 수락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경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은퇴 이후 빌 게이츠는 자신이 사업을 전개해나갔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굉장히 열정적으로 기부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년 동안 그가 기부한 액수는 총 350억 달러. 한화로 따지면 하루에 50억 원씩 기부한 셈이다. 그는 이 돈을 개발도상국의 개발비용을 비롯,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용도로 지원하며 한 때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말년에 이어지는 사건사고

성공한 자산가의 행복하고 바람직한 말년의 전형을 보여주던 빌 게이츠였으나, 지난 5월, 27년 간 인생의 동반자로 같은 길을 걸었던 배우자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아 말년이 꼬이고 있다. 빌 게이츠는 아내였던 멜린다와는 1987년에 처음 만났다. 이후 평생을 함께했던 부부였고, 2000년에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자선활동도 함께한 바 있다.

슬하에 3명의 성인 자녀도 있지만, 이 둘은 더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망가졌다고 이야기하며 합의 이혼과정에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과거 빌 게이츠의 불륜행각이 드러나 이미지를 망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지금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만든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IT업계를 대표하는 위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했으며, 그만큼 많은 금액을 기부함으로써 바람직한 자본가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던 빌 게이츠. 말 그대로 세계를 바꿔버린 그의 마지막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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