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제조기 ‘박군’, 각종 예능 프로그램서 팔색조 매력 발산

구원진 기자 승인 2021.07.04 17:00 | 최종 수정 2021.07.10 19:07 의견 0
X
사진 박군 홈페이지 유튜브 캡쳐

[포스트21 뉴스=구원진 기자] 2019년 싱글앨범 ‘한잔해’로 데뷔한 트로트 가수 박군이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군(본명 박준우)은 지난해 9월 SBS ‘트롯신이 떳다2’를 통해 브라운관에 얼굴을 보였다. “특수부대 특전사로 15년간 직업군인을 하다가 노래가 하고 싶어 30억 연금을 포기하고 전역했다.”는 첫 인사말을 남긴 그는 이날 진성의 ‘가지마’를 열창해 심사위원단의 극찬을 받았다.

박군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SBS 주말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를 통해서다. 전역 후 아는 형님 집에서 더부살이하며 가수로서 성공하기 위해 애썼던 시간, 독립하기 위해 보증금 500만 원의 반 지하 방과 옥탑방도 흡족해하는 모습 그리고 고향 방문기 ‘군의 환향’ 편에서 박군의 어릴 적 모습을 함께 했던 지인들이 출연하며 박군은 이후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X
사진 박군 홈페이지

고향에서 만난 이들은 박군이 15살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중국집 사장과 그 이웃에 함께 있던 미용실, 아귀찜을 운영하는 이모들이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박군에 대해 “성실하고 긍정적이며, 시키지 않아도 솔선수범하는 부지런한 아이였다”며 “단점을 찾을 수 없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박군은 하교 후 늘 아르바이트를 했고, 한 달에 딱 하루(중국집 휴일) 빼고는 단 한 번도 빠진 적 없이 성실했으며, 번듯한 운동화도 없이 늘 장화를 신고 다녔는데도,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인사성도 밝았다고 전했다.

또 월급을 받으면 용돈 10만 원만 가지고 나머지는 항상 엄마에게 드렸다며 착실하고 반듯해 학교에서도 학생회장을 맡았다고 했다. 박군은 고3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학생회장을 지냈다. 공부하랴 일하랴 학생회장을 할 수 없는 처지임에도 선생님은 “너밖에 할 사람이 없다.”며 독려해 학생회장 일을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부도 열심히 해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야는(얘는) 꼭 성공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군은 “중국집 궁중관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아버지처럼 잘해 주셨다.”고 했고, “이모님들도 항상 도와주시고 칭찬을 해주셔서 늘 힘이 났다.”고 말했다.

군인 출신 박군, 프로듀서 바비문 의해 발탁 돼 가수 데뷔

박군은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군에 입대했다가 직업군인으로 전향해 근무하게 됐다.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사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의 나이 22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때가 하사 3년 차였다.

X
사진 박군 홈페이지 유튜브 캡쳐

박군은 “갑작스럽게 전화를 받아 급하게 내려가는 중이었는데, 버스 안에서 어머니가 임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슬펐던 그 날을 담담히 소회했다. 어머니를 위해 일찌감치 군에서 자리 잡은 박군은 15년간 특수사령부 13 특임여단 159기 특전사로 반듯한 삶을 살아왔다. 군에 입대했다가 직업군인으로 전향한 것인데, 보통 이러한 경우 병역 생활도 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박군은 군에서도 엘리트 소리를 들으며 군 생활을 이어갔고, 그 삶은 채널A와 SKY가 공동제작한 밀리터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 빛을 발했다. ‘강철부대’는 국내 최강 특수부대라고 꼽히는 특전사(특수사령부), 707부대(제707 특수임무단), UDT(해군특수전전단), 해병대수색대, SSU(해난구조대), SDT(군사경찰특임대) 출신의 예비역들이 참가해 험난한 미션을 통해 최강자를 가리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전투의지, 파워, 전략, 지략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곳에서 박군은 강인한 군인으로서의 참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안겨줬다. 불우하고 우울했던 어린 시절을 긍정적이고 밝게 이겨온 박군이 멋진 군인으로 성장해 군에서도 엘리트 소리를 들으며 반듯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몸소 보여 준 것이다.

그의 군복에는 특급전사(제13특수임무여단), TOP TEAM(육군특수사령부/탑팀), JUMP MASTER(강하조장 과정), RANGER(산악전문과정), COMBAT DIVER(해상척후조 과정) 등 군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휘장들이 부착돼 있다. 박군은 특전사로 활약하며 2011년에는 레바논 평화 유지단 동명부대를 다녀왔고, 2015년에는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 파병도 다녀왔다.

군인으로서 부족함 없던 박군은 지난 2019년 싱글앨범 ‘한잔해’ 가수를 뽑는다는 오디션 공고를 보고 자신의 오랜 꿈을 찾아 참가했고, 프로듀서 바비문에 의해 발탁돼 가수로 데뷔했다. 중독성이 강한 ‘한잔해’는 유튜브 조회 수 643만 회에 패러디까지 나오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연예인이 되고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들이 과거의 행적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최근 부지기수로 일어났다. 학창 시절부터 최근의 사건들까지,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행실로 많은 시청자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러한 가운데 박군의 미담은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람은 꼭 성공해야 한다.”, “박군만 나오면 눈물이 펑펑 난다.”, “정말 잘 됐으면 하는 연예인”, “흥해라 흥”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