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해수욕장에서 만나는 골칫덩어리, 해파리

최현종 기자 승인 2021.07.05 19:47 의견 0
X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바다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휴가철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바닷가의 설렘도 잠시. 무턱대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가는 손과 발이 채찍을 맞은 것처럼 부풀어 오를지도 모른다. 여름철 해안가의 공포, 해파리 탓이다. 여름만 되면 해파리가 많아지는 이유와 해파리에 물렸을 때 대처법은 무엇인지, 간략히 살펴보자.

해파리란?

해파리는 젤라틴성 몸체를 가진 부유생물이다. 해파리는 몸통과 먹이를 잡아 이동시키는 구완, 촉수로 이뤄져 있으며 대부분의 해파리가 촉수에 독을 품고 있다. 신체 구조상 스스로 헤엄치는 힘이 약해 주로 물살에 몸을 맡기고 유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몸을 움츠렸다가 피며 이동을 하기도 한다.

X

해파리가 무서운 이유는 촉수 옆에 있는 화살모양의 자포라는 기관 때문이다. 자포는 독침을 가진 기관으로 거의 모든 해파리가 가지고 있으며 독침에 있는 방아쇠 같은 돌기가 어디든 지걸리면 자동으로 세포 내부의 독침이 발사된다.

하나의 독만 가지고 있는 벌과 달리 해파리는 촉수에 미세한 형태의 수많은 독침이 있기 때문에 해파리에 쏘였다는 건 엄청난 독침세례를 맞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해파리가 의지를 가지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닿으면 자동으로 독침이 발사되기에 해파리에게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독침은 상처만 내는 것부터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까지. 독성이 굉장히 다양하다.

여름에 해파리가 많아지는 이유

해파리는 여름만 되면 전국의 해안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해파리가 발견되면 그 해수욕장은 폐쇄 될 가능성이 크고,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막심하다. 그렇다면 대체 왜, 해파리는 여름에만 기승을 부리는 걸까? 이는 해파리의 습성과 관련이 있다.

X

대부분의 해파리는 높은 온도를 굉장히 좋아한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해안가를 비롯한 수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해파리가 좋아하는 온도가 지속지면서 자연스레 해파리의 수량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해파리 천적의 멸종과 먹이의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파리의 주식은 플랑크톤. 그런데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플랑크톤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반면 해파리를 주식으로 삼는 상어, 바다거북, 쥐치 등은 한국에서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수가 적어졌다. 천적은 사라지고, 먹이는 많아지니, 해파리의 수가 급증한 건 자연스러운 이치. 모두 무분별한 어획으로 인한 업보다.

해파리가 많아지면 피서를 즐기는데도 문제가 있지만, 어업활동에도 지장이 있다. 해파리가 그물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해파리에게 쏘여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해파리에 물렸을 때, 올바른 응급조치는?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해파리는 6월부터 12월에 출몰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다. 이 외에도 작은부레관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등을 볼 수 있는데 모두 독성이 많아 치명적인 해파리들이다. 그렇다면 해파리에게 쏘였을 때 올바른 응급조치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바다에서 해파리를 육안으로 보고 피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해파리는 반투명한 상태인 경우가 많고 의외로 빠르기 때문이다. 해파리에 쏘이면 쏘인 즉시 물 밖으로 나와서 촉수나 해파리를 제거해야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해 독침을 제거해야 한다는 식이다.

소독을 한다고 알콜성 음료를 들이붓거나, 수돗물로 씻어내면 오히려 독침의 효능을 증대시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상처부위를 냉찜질, 온찜질 하는 것도 통증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강한 독성을 가진 해파리에게 쏘이면 호흡곤란이나, 전신통증이 올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지체없이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자.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