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루비아공방 김현주 대표, 취미로 드러나는 나의 정체성

포스트21뉴스 승인 2021.09.04 09:20 | 최종 수정 2021.12.12 19:06 의견 0
루비아공방 김현주 대표

누구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산다. 생각보다 자신을 잘 알기는 어렵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따라 살아왔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타인을 의식하면서 살고 있다. 타인이 바라볼 자신의 모습을 의식하다 보니,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 만들어낸 가짜 자신에게 익숙해져 있다.

사회적인 활동을 하면서 익숙해진 그 모습이 오히려 대인관계에서 편안함을 준다면 문제가 없지만, 내면적인 모습에서는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외부적인 사회활동과 대비되는 사적인 취미활동의 영역을 살펴보면 그러하다.

사람들이 시간을 내고, 용기를 내어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는 이유다. 취미를 찾는 여정을 겪으며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은 사람들은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정체성을 느끼게 된다. ‘내가 이런 걸 잘하는구나’, ‘이거 넘 재밌는데, 왜 해볼 생각도 못했을까’ 하는 경우가 많다.

미니어쳐 공예의상 장식

체험하며 천천히 내 안의 본성을 깨닫게 된다. 필자는 페브릭 소품 외 다양한 취미수업을 가르치며 자신의 취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고, 그들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는 보조적 역할을 해보고자 가볍게 타로카드를 배우게 되었다.

유럽에서 점을 치는 그림카드로 우리에게도 제법 익숙한 타로카드에는 다양한 캐릭터 카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소울카드는 9개의 캐릭터가 있다. 자신의 소울카드를 찾으려면 나의 생년월일 각각의 숫자를 더해 나오는 수로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명리학의 사주팔자 분석과 비슷하다.

다양한 인간의 모든 본성을 9개의 캐릭터로 제한할 수는 없지만 크게 분류하여 이해하고자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취미를 존중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공통된 모습을 보이고, 서로 비슷한 취미를 갖은 사람들의 교류가 취미공동체로 형성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필자 역시, 정체성을 깨우쳐 가고 있다.

나를 느끼며 산다는 것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인생을 헤치고 나아가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도 힘에 부치면, 자신의 방어력을 위해 자신만의 치유방법을 찾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평소 해보고 싶었던 취미를 적잖은 나이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취미를 즐기면서 나를 찾을 수 있듯이 결국 치유방법이 되고, 삶의 원동력이 된다. 취미가 가진 즐거운 힘이다. 취미로 드러나는 나의 정체성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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