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사러 왔다가~ 비타민까지 ‘넛지마케팅’ 제품 판매량 증가 도움

이근영 기자 승인 2021.10.19 17:18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어떤 일이든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 좋습니다. 부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 역시 부담스럽게 느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을 ‘넛지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관에 찾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영화를 관람하며 먹을 수 있는 팝콘이나 콜라를 찾을 것을 예상하고 매표소에서 간식거리를 파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넛지마케팅은 기존의 상품 특성을 강조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마케팅 방법들과는 다르게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구매하고자하는 과정을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구매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넛지마케팅의 장점입니다. 넛지마케팅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대형마트의 계산대 앞에 진열되어있는 상품들입니다.

계산대 앞에 줄을 선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진열된 상품들을 보게 만듦으로써, 구매를 유도하고자 부담이 적은 상품들을 배치해두게 됩니다.

이 경우 부모님과 함께 장을 보러 온 아이들이 계산대 앞에 있다가 소시지나 초콜릿 등의 간식거리를 사달라고 조르게 되면, 부모님 역시 가격적으로 큰 부담이 없는 상품이기 때문에 보다 쉽게 구매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넛지마케팅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다가갑니다. 상품 진열 방식으로 넛지마케팅을 보통 활용하는데, 예를 들어 약국에서는 한 질병에 대한 의약품만 진열하는 것이 아닌 그와 관련된 건강기능식품부터 다양한 상품들을 함께 진열해두게 됩니다.

그럼 소비자는 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사려고 왔다가, 감기에 좋은 비타민, 건강식품들, 마스크 등을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선택할 때 판단할 요소를 추가하는 넛지마케팅 사례들도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빠른 구매 결정 가능... 판매자 및 소비자 모두 Win-Win

예를 들어 믹스커피 시장에선 프렌치카페 커피믹스가 광고할 때 ‘카제인나트륨’을 뺏다는 것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이 들어 있는 다른 믹스커피들에 비해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는 우유가 들어갔다고 광고를 하며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화학적 합성물 보다는 우유가 들어간게 건강에 더 좋은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을 유도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카제인나트륨’이 국제 식량농업기구에서 인정 받을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난 물질이며 프림 뿐만 아니라 마요네즈, 케첩 등에도 다양하게 쓰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광고하기 위해 마치 ‘카제인나트륨’을 나쁜 성분인 것처럼 표현한 것은 잘못된 마케팅으로 생각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며, 단순히 ‘카제인나트륨’이 있는 커피믹스와 ‘우유’가 들어간 커피믹스 중 선호하는 것을 고르게끔 소비자에게 선택권한을 넘겼기 때문에 이 역시 넛지마케팅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넛지마케팅. 이 기법은 활용되기에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선 더욱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며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구매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는 측면에 있어선 Win-Win 전략이 될 수 있는 기법입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과한 넛지마케팅은 오히려 더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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