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바캉스가 몰캉스로···. 복합쇼핑몰 북적

이근영 기자 승인 2021.11.14 09:2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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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어디론가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즐기던 바캉스가 다양한 분야와 합쳐지며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호텔로 떠나는 ‘호캉스’는 물론 쇼핑몰로 바캉스를 떠나는 ‘몰캉스’까지 사람들이 자신의 휴가를 즐기는 방법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인파가 북적거리는 곳을 피하다보니 한동안 몰캉스를 떠나는 이들이 감소하였지만, 위드코로나를 시행함에 따라 다시 한 번 쇼핑몰로 몰캉스를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몰캉스족은 휴가철에 여행지로 떠나기보다 쇼핑몰에서 먹고 마시며, 쇼핑을 즐기는 등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뜻합니다.

이런 몰캉스족들은 단순히 쇼핑만을 할 수 있는 백화점이나 마트보다는 영화관이나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특색을 지닌 복합쇼핑몰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몰캉스족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바캉스를 떠남으로써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것들을 해소하기 위함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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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 휴식을 위해 떠나는 바캉스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파가 휴가를 즐기기 위해 유명한 관광지에 몰리게 되는 현상들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와 관광지에서의 높은 물가, 인파가 몰림에 따라 제대로 된 휴식조차 취하기 어렵다는 등의 문제들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코로나19가 불러 온 소비패턴의 변화

이런 상황을 회피하고자 굳이 멀리까지 바캉스를 떠나기보다 차라리 주변에 위치한 복합쇼핑몰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며 관광지에서 높은 물가로 숙소를 예약하는 등 비용을 낭비하기보다 사고 싶던 것을 구매하는데 사용하고자 하는 몰캉스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점차 다양하고 변해간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과거에는 기왕 휴가를 떠난 김에 좀 더 비싼 돈을 주고 밥을 사먹고, 숙소에 묵는 것을 인내하는 소비성향이 많았다면 점차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들이 주요 소비자층이 됨에 따라 불합리한 소비를 하기보다, 더 좋은 방법들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수기에 굳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 ‘날씨가 안좋은데 멀리까지 가봤자 사서 고생이다’와 같은 생각들은 사람들을 쇼핑몰로 바캉스를 떠나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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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런 이들을 반기기 위해 복합쇼핑몰들 역시 실내 공간에 다양한 음식점들과 전망대, 영화관, 아쿠아리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소비성향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수년 이내에 휴가철의 성수기 모습을 관광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굳이 남들이 다 떠나는 시기에 고생을 하고 더 많은 돈을 주어가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즐길 사람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관광지들 역시 이런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지의 특성상 일년 중 성수기에 대부분의 매출이 집중되는 성향을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그 성수기의 매출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면 더욱 운영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몰캉스족들이, 계속해서 쇼핑몰만을 찾게 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바캉스를 떠나게끔 만들 것인지는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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