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도 조기교육? 자본주의 키즈

최현종 기자 승인 2021.11.27 04:13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자원도 없고, 땅도 좁은 편에 속하는 한국이 경제대국들의 틈에 끼어있을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보다 노력하고, 치열하게 경쟁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성장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 중 한가지로 사람들은 한국의 교육열과 이로 인한 뛰어난 인재들을 손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뛰어난 교육열은 아이들에게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본주의 시장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란 세대들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바로 ‘자본주의 키즈’입니다. 자본주의 키즈란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를 접하면서 자본주의 논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세대를 지칭합니다.

돈에 대한 탐욕을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던 과거 기성세대와 달리, 자본주의의 논리로 더욱 효율적으로 돈을 벌고 저축하고, 재테크를 하는 것을 당연하고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세대입니다.

이들은 금융과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다양한 재테크 수단들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들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주식이나 부동산, 가상화폐나 다양한 재테크 수단들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관심도를 보여주듯 최근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투자자 중 2~30대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부동산에 투자하는 젊은 세대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물질만능주의로

자본주의 키즈는 돈과 소비에 대해서 편견이 적은 편에 속합니다. 드라마나 각종 컨텐츠에서 PPL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제작비나 다양한 여건들을 고려했을 때 당연히 진행해야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크게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PPL이 과하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던 기성세대와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 등을 활용하여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정보들을 받아들이며, 활용합니다. 자본주의 키즈들은 기성세대들이 고성장의 시대를 겪은 것과 달리 저성장의 시대를 겪으며 자라왔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재테크 방법을 배우고, 이를 통해서 더욱 적극적이고 치열하게 살지 않는다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는 압박감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로운 돌파구로 재테크를 찾은 자본주의 키즈들은, 지나칠 경우 물질만능주의로 접어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받고 있습니다. 오로지 자본주의의 원리에 따라 치열하게 돈을 벌고, 재테크를 진행하고,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자신의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에 있어서도 솔직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판단이 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을 꺼려하고,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만을 남겨두게 될지도 모릅니다.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본주의에 해박해진 자본주의 키즈들을 보다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마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내다 보니 빨리 철이 들어버린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험난한 저성장의 시대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자본주의에 적응해버린 것이 바로 자본주의 키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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