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리셀마켓 진출한 기업들... 특화 된 경쟁력 강화 나서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1.23 10:47 | 최종 수정 2022.01.23 11:04 의견 0
사진 당근마켓 홈페이지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예전에는 중고거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남이 쓰던 물건을 사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좋은 인식은 아니었으며, 중고나라를 통해 중고거래를 하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들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노트북을 샀는데 박스 안에 벽돌이 들어있었다’라는 이야기를 농담으로 할 정도로 중고거래는 사기를 당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거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고거래를 위한 플랫폼들이 다수 등장하며 과거에 비해 보다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통 강자인 중고나라를 필두로 당근마켓, 번개장터를 통해서 많은 이들이 중고거래를 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내 리셀마켓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플랫폼이 생겨남에 따라 원활하게 중고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도 있지만 중고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크게 변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사진 번개장터 홈페이지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태가 괜찮은 중고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소비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더욱 치열해지는 리셀마켓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를 파악하고 롯데, 신세계, 네이버 등 대기업들 역시 후발주자로 리셀마켓에 뛰어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빅3로 불리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가 중고거래 시장에서 9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국내 대기업의 투자까지 유치하며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번개장터는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지난해에 거래액이 1조 7천억원을 넘어서며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중고나라 홈페이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번개장터는 기존의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양강구도에서 3강구도로 리셀마켓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하며 리셀마켓에 대한 관심을 보였는데 네이버카페에서 시작한 중고나라는 2020년 연간 거래액이 5조에 달하고 있으며 현재 기업가치가 1,15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역시 지난해 8월 시리즈D투자 유치를 통해 1,800억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하였으며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은 상황입니다. 이 당시 GS리테일도 사모펀드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설 정도로 국내 대기업들이 리셀마켓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직접 운동화 중고거래 플랫폼인 크림을 선보였고, 시작 1년 반만에 스니커즈 리셀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한 이후 회원수 100만명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운동화 리셀마켓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대기업들이 리셀마켓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중고거래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2008년 4조원에 불과했던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존 20조원으로 5배나 성장하였으며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리셀을 통한 재테크 문화 등으로 인해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19로 인한 상황이 안정화 된다면 중고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리셀마켓은 더욱 많은 황금을 낳는 거위가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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