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쌍용차 인수전

최현종 기자 승인 2022.04.11 06:56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 브랜드 중 한곳이었던 쌍용차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바로 치열해져가는 쌍용차 인수전으로 인해서인데요. 쌍용차 인수를 준비 중이었던 에디슨모터스에서 인수자금을 제 때 맞추어 준비하지 못하면서 결국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나서게 된 상황입니다.

사실 쌍용차 인수자로 에디슨모터스가 선정되었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은 과연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을 것인가’ 의구심을 갖었습니다. 에디슨모터스보다 훨씬 큰 몸집을 지니고 있는 쌍용차였기 때문에 당연한 질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변하였고, 투자자들은 그 말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에 실패하게 되었고 그 결과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된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업들이 거론되며 다시 한 번 쌍용차 인수 이슈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4~5곳에서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쌍용차의 상황 역시 작년에 매각을 진행할 때보다 더욱 나아진 상황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더욱 많은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할지도 모른다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쌍방울-KG그룹 2파전 양상

10일 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재매각 방식으로 ‘스토킹호스’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스토킹호스 방식은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하여 다시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우선 매수권자는 입찰 과정에서 더 높은 입찰가가 제시되지 않거나 만약 더 높은 입찰가가 제시되더라도 그 금액만큼 증액한다면 남은 절차를 마저 진행하여 M&A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사진 쌍용자동차 로고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바로 쌍방울 그룹입니다. 쌍방울 그룹은 이달 초 구두로 인수 의사를 밝힌데 이어 최근 법원과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였습니다. 특장차 계열사인 광림을 TF로 내세워 증권사 투자를 약속받아 유상증자하여 자기자본 4500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며 지난해 이스타항공 때 마련해둔 자금까지 합하면 현재 65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타 기관투자자도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쌍방울그룹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쌍방울 그룹과 2파전을 이루고 있는 KG그룹에서는 KG케미칼을 필두로 인수전 참여를 진행중인데 자회사인 KG ETS의 폐기물 사업부를 매각한 대금 5000억 원을 하반기에 받게 되어있으며 그룹 내 사내유보금도 3600억 원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KG그룹은 쌍용차 인수가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소재인 황산니켈을 공급하고 있는 자회사 KG에너켐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 해지로 인수합병 및 회생계획안 인가 마감 시한인 10월 15일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 밖에 남지 않은 쌍용차의 입장에서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인수 기업을 맞이할 수 있을지 수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또한 쌍용차의 주요 채권단들 역시 기존에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했던 낮은 변제율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쌍용차가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인지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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