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찾아라~ 니치마케팅이란?

대왕카스테라, 버블티, 마라탕 등 대표적 성공사례

최현종 기자 승인 2022.05.07 08:27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이미 많은 경쟁사들이 있는 시장은 새롭게 진입하기엔 너무나도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좋은 것은 아직 누군가 발견하지 못한 시장을 찾아내서, 먼저 진입하는 것입니다. 이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바로 ‘니치마케팅’이라고 하는데요. 니치란 빈틈이나 틈새로 해석되는 단어로 남이 아직 모르는 좋은 낚시터라는 은유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낚시터에서는 낚을 수 있는 물고기의 숫자가 많지 않아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 비해, 아직 남들이 모르는 낚시터에서는 많은 물고기들을 대상으로 낚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리한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니치 마케팅은 이처럼 남들이 진입하기 전에 미리 진입하는 것을 뜻하며 특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소규모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니치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김치만을 전문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냉장고를 만든 딤채, 미용실을 방문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던 남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루클럽’, 건강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건강음료를 기획한 회사나 군인들을 위한 위장크림을 만들어 판매한 화장품회사 등 다양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런 니치마케팅은 소비자들의 개성이 뚜렷해져 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더욱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판매가 가장 효율적이라 평가받았지만 소비자들마다 취향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마케팅 계획을 세워야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빠른 시장 선점 중요··· 지속성 유지하기 위해선 차별화 된 경쟁력 필수

다만 니치 마케팅이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수요는 있으나 아직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쪽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틈새를 찾아내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분석하여 찾아낸 시장이 알고 보니 아무도 모르는 좋은 낚시터가 아니라, 물고기가 살고 있지 않은 물가였을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결국 이런 점에서 성공적인 니치 마케팅은 소비자를 찾아내고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보다, ‘판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수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찾아낸 시장이 큰 가치가 없다면 이는 실패한 마케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힘들게 찾아낸 시장을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습니다. 선두주자가 발굴해낸 시장에 다른 경쟁자들이 비슷한 상품으로 진입하여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약해질 경우는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을 찾아서 선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했었던 대왕카스테라나 버블티, 마라탕 등의 아이템들은 처음 유행할 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다니며 먹을 정도였지만 수개월 지나지 않아 주변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있었던 사업 아이템들보다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 이를 정도로 말입니다.

결국 니치 마케팅은 성공했을 때는 매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이지만, 성공을 거둔다는 것이 매우 힘든 마케팅 방법이기도 합니다. 틈새를 찾아내는 것 자체가 힘들고, 찾아내더라도 효과적으로 선점하는 것도 힘든 것이 사실이며, 최근처럼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쉴새 없이 바뀌어 가는 상황 속에서는 힘들게 찾은 낚시터의 물고기들이 순식간에 동이 나는 경우 역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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