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장인 ‘동방이기제작소’ 김상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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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장인 ‘동방이기제작소’ 김상수 대표
  • 정민희 기자
  • 승인 2019.06.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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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르는 도구 만들어내

 

주목받는 장인 ‘동방이기제작소’ 김상수 대표

하늘을 가르는 도구 만들어내

 
[이코노미타임21= 정민희 기자] 동방이기제작소 김상수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전문가에게 도구를 납품할 수 있었고 그 위상에 힘 입어 주목받는 장인으로 호평받고 있다.

 

                  ▲ © 김상수 대표(3부자)

 

그는 현재 제조산업기반 소성가공 분야의 숙련기술전수자로 신청했으며 최근 서류심사결과 1차 합격 된 상태다. 

 

장인들이 찾는 최고의 명품 도구 제작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궁궐이나 사원 같은 공공건물에서부터 대부분 가정까지 목재를 사용한 가재를 주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일찍부터 조각 등을 다루는 공예 솜씨가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실학자 홍만선이 조선 숙종 때의 일상생활 등을 기술한 <산림경제>에 따르면, 일반가정의 목제품 비율이 전체 40%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의 목재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목재를 다루는 도구의 필요성은 매우 클 수밖에 없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산업 직군이 다양해지며 목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다루는 도구 필요성이 증가하였다.

 

                                           ▲ ©기능성 낫 탈부착용

 

‘동방이기제작소’의 김상수 대표는 바로 이러한 분야를 책임지는 우리나라 조각 도구의 장인으로 통한다. 각종 명품을 제작하는 전문가로서 그의 관록은 귀감을 사고 있다.

 

목재·예술·피혁 분야를 다루는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그의 도구를 찾곤 하는데, 그중 가장 명성이 자자한 천비(天飛, 하늘을 난다) 조각도의 이름처럼 그 도구를 다뤄본 이들은 날을 다룰 때마다 하늘을 가르는 느낌을 받는다고 표현한다.

 

1970년부터 무려 50여 년간 쇠붙이를 다뤄온 김 대표는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쇠를 다루는 데 온 신경을 쏟는다.

 

그는 긴 시간 동안 공장에 머물며 목공 공구 및 조각도, 조각 끌, 서각도, 스카시 톱날, 구두칼, 기능성 낫, 작두, 낚시용 얼음 끌 등을 제작한다.

 

 

                                 ▲ © 어머니와 아들

 

그 세월이 증명하듯 이미 동종업계에서 경쟁자가 전무하다 싶은 상황.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전문가에게 도구를 납품할 수 있었고, 그 위상에 힘 입어 주목받는 장인으로 호평받고 있다.

 

그는 현재 제조산업기반 소성가공 분야의 숙련기술전수자로 신청했으며 최근 서류심사결과 1차 합격 된 상태다. 타 업체와 뚜렷한 차별성을 지니게 한 것은 김 대표의 날붙이 기술. 그의 날붙이 기술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다는 평을 듣는다.

 

김 대표는 “강한 쇠와 무른 쇠를 한 장으로 붙여 만드는 날붙이 기술이 쉽게 완성된 것이 아니다”며 “초창기에는 10개를 만들면 2개 불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다른 곳은 아예 제작 자체를 못 하니까 그 물건까지 달라고 하였지만 불량 나지 않은 제품만 판매하였다. 그때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장인에 이르는 과정을 밝히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금속이 그렇듯, 날붙이 기술도 열처리가 생명이다. 각 도구들의 제작과정에서 그에 맞는 열처리가 모두 다른 것을 볼 때 그의 도구들은 깊은 노하우가 녹아있다.

 

이것이 그가 50여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쏟아부어야 했던 이유다. 김 대표가 제작하는 것 중 가장 까다로운 것은 삼각도. 일반적으로 제작되는 평평하거나 둥근 날은 좋은 재료로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들이면 어느 정도 제작은 가능하다.

 

하지만 삼각도는 다르다. 높은 기술 경지에 이르러야 훌륭한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 김 대표는 “삼각도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공장은 많지 않다”며 에둘러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세계 1등 도구 제작자 꿈꾸다 

 
김상수 대표가 유명 조각가 등 전문가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는 “조선업에 종사하시던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 같다”며 “처음에는 대패 날을 만드는 공장에 취업해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쉽지 않았다”고 과거를 회상하였다.

 

하지만 그는 쉽게 좌절하지 않고 서울 서대문구에서 공장을 개업하여 지속적으로 기술을 익힌다. 이때부터 그는 각종 철과 열처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각종 전문가가 만족할 수 있는 공구를 만들게 된다.

 

김 대표는 항상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가내수공업 수준이었던 낫 생산 라인을 직접 반자동화로 탈바꿈하였으며, 이는 낫의 대량주문이 가능케 하여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최근 천비 기능성 낫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분리형 및 고정형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뉘며, 그 희소성을 인정받아 연결부분 블레이드와 디자인 2건 및 특허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또한, 그는 업소에서 이용되는 전문가용 칼 제작에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천비 기능성 낫과 업소용 전문가 칼은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하여 고품질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도구 개발에 증진하는 그에게 해병대를 전역한 아들이 자신의 대를 잇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때, 가업 계승에 대해 김 대표는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하였다.

 

어설픈 다짐만으로는 절대 쉽지 않은 장인의 영역. 하지만 굳건한 아들의 의지를 보고 지금은 응원하고 있다고 한다.

 

2년간 계속해서 일을 배우는 것을 보고 대를 이어 손매가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아들과 함께 세계 1등 도구 제작자를 꿈꾸며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는 꼭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묻는다. 대를 잇는 두 부자(父子)의 기술이 기대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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