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복원의 장인으로 호평, 전흥공예 임병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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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복원의 장인으로 호평, 전흥공예 임병시 대표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9.07.28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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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지혜, 현대과학과 접목... ‘전통문화 발전’ 꽃 피우다
전흥공예 임병시 대표

[이코노미타임21=김지연 기자] 유물 복원과 복제에서부터 불교 조형·전시 등 21세기 문화 발전에 공헌

“나의 이름으로, 나의 손으로 만든 작품이 세상 모든 사람들과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고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마음에 남고 싶습니다”

전흥공예 임병시 대표는 자신의 꿈과 목표를 ‘과학을 통한 전통방식의 완성’이라 표현한다. 그가 세밀한 기술에 집중하는 것은 이러한 마인드 때문이다. 임 대표는 옛 주물 방식을 오랜 기간 연구하였고, 전통의 지혜와 섬세함을 기틀 삼아 그 위에 과학이론을 접목했다.

과학을 통한 전통의 완성으로 대한민국 ‘문화 가치’ 높여

문화재 복원(reconstruction)은 전쟁이나 지진, 화재 등 재해로 파괴된 건축물 등을 원형 그대로 재현하는 행위로써, 보수나 개조와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

일반 대중들은 아무 형태로든 다시 지으면 그것을 복원이라 여기는 경우가 있으나, 고고학적 의미에서 복원은 굉장히 까다롭고 엄격하게 정의된다.

사진제공-전흥공예
사진제공-전흥공예

장소나 재료 그리고 기법과 공법 등을 철저히 지켜야만 복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문화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복원을 ‘단순한 형태의 복원이 아닌 그 시대의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문화재가 한 나라 문명의 척도이듯이, 문화재 복원력 역시 이 척도의 한 부분이다. 우리 역사에서 탄생한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이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국내 기술로 복원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코노미타임21>은 전흥공예 임병시 대표를 대한민국 문화재 복원의 대표 격 인물로 선정하여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임 대표는 지난 1990년 목조각·목공예 전문으로 본 업체를 창업한 이래 30여 년간 유물 복원과 복제에서부터 불교미술·환경 조형·전시 조형·캐릭터 제작까지 각종 문화 발전에 공헌한 바 있다.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1000여 평 남짓한 그의 작업장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각종 조형물로 이뤄진 문화재의 동산.

이곳에서 그가 17명의 직원과 함께 작업한 작품은 춘천 물공원 자격루 물시계에서부터 국립중앙과학관 옥루, 조계사·신흥사·구인사 등 전국 유명사찰 불상, 불교 장엄물 복원 그리고 프랑스 파리와 모스크바, 중국 북경 공항 주변에 설치된 광고 조형물까지 폭넓게 이루고 있다.

심지어 국내를 넘어 일본 모리오카 현의 대불까지 그의 손길이 닿은 작품이다. 임병시 대표는 대형 조형물을 제작하는 일에 대해 “10m가 넘는 대형 조각물은 자칫 균형이나 비례가 틀어질 수 있어 매우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며 “작은 크기일 때는 보이지 않던 문제점이 큰 크기로 전시될 경우 쉽게 나타날 수 있어 보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사진제공-전흥공예
사진제공-전흥공예

임 대표는 자신의 꿈과 목표를 ‘과학을 통한 전통방식의 완성’이라고 표현한다. 그가 세밀한 기술에 집중하는 것은 이러한 마인드 때문이다. 임 대표는 옛 주물 방식을 오랜 기간 연구하였고, 전통의 지혜와 섬세함을 기틀 삼아 그 위에 과학이론을 접목했다.

그가 참여한 조계사 삼존불 대작 불사는 바로 이러한 부분이 반영 된 작업 중 하나로 널리 알려졌다. 이는 관련 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선 역사에 남을 만한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삼존불을 제작할 때 전기 전해동을 이용하였으며,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동 원석을 용해 해서 순도를 무려 99.99%까지 높인 뒤 모합금을 하였다.

또한, 온도계를 이용하여 치밀하게 용해 온도를 측정하여 주조하였으며, 조립과정에서도 레이저 레벨기와 측량기를 사용하여 비례 균형을 정확하게 잡아내었다.

임 대표는 이러한 작업이 가능했던 배경에 대해 “17명의 직원 모두가 단조·주물·조각·성형·미술 등에서 최고 전문 장인으로 구성 돼 있기 때문이다”며 “이들과 함께라면 금속이나 나무, 흙, 고서 등 어떤 재료로 이뤄진 것이라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고 그 자부심을 밝혔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기술가치 높이는 원동력이다

전흥공예 임병시 대표의 고향은 충청남도 홍성. 그는 방앗간을 하시던 부모님 덕분에 나무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회상한다. 어릴 때부터 나무 등 다양한 물건들을 직접 만지며 제조하는 것을 즐기던 소년이 지금의 장인으로 변모한 것이다.

1980년 서울종합훈련원 목공예과에서 목공 기술을 전문적으로 익히기 시작한 그는, 전국기능올림픽 공예 관련 부문 수상의 기염을 토한다.

그런데도 임 대표는 이에 부족함을 느껴 더욱 자유로운 방식의 조소와 석고를 익히기 위해 달인 김용섭 선생 밑으로 들어가 작품을 배우기도 하였다.

이후에도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이제는 사람의 아이디어를 과학적 장비를 통해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장비 개발에까지 열중하는 상황이다.

3D 프린터, 옥가공기, 금속가공기, 스티로폼 가공기, 재질에 구애받지 않는 기기 등을 직원들과 직접 연구하며 실험하고 새로운 장비 제작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와 업적을 이룬 그에게도 고민은 있기 마련.

임 대표는 “정성보다 상업성 위주로 돌아가는 최근 세태에 많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기본을 잃지 않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언급해 공예 분야의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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