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용달마문화원 법용 종근 원장, ‘달마 선묵화’ 그늘진 곳, 광명의 빛으로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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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용달마문화원 법용 종근 원장, ‘달마 선묵화’ 그늘진 곳, 광명의 빛으로 밝히다
  • 편집부
  • 승인 2020.02.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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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적인 모습으로 달마를 다시 세상에 나투게 하다
법용달마문화원 법용 종근 원장

[포스트21=편집부] 우리가 흔히 보던 달마도와 사뭇 다르다. 부리부리한 눈매는 닮았지만 어딘가 해학적인 요소가 더 많이 보인다.

일상에서 만나는 우리의 모습을 더 많이 투영하고 있는 듯 해 무섭다기 보다는 친근함과 공감을 더 많이 느끼게 한다. 바로 부산에 자리한 부산 법용달마문화원 법용 종근 원장이 그린 달마 선묵화(禪墨畵)다.

달마의 일화

우리가 늘 보아온 달마도는 조선시대 후기 통신사로 활약했던 유명한 도화서 김명국의 그림이다. 강렬한 터치와 호방한 붓놀림으로 달마대사의 부리부리함이 유난히 강조가 됐다.

그러나 다소 무서운 기세에, 절실한 불교 신자들이 아니고서는 점차 멀리하게 되었고 오로지 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 법용달마문화원 법용 종근 원장의 친근한 달마 선묵화가 다시 달마를 세상 속으로 나투케 하고 있었다.

달마는 남인도 대바라문국의 세번째 왕자로 태어나 출가해, 스승 반야다라의 명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선종을 창시한 인물이다.

법용달마문화원 법용 종근 원장 작품
법용달마문화원 법용 종근 원장 작품

달마가 중국에 도착했을 때 그의 나이가 이미 100세를 넘겼다고 하고 양무제를 만났지만 인연이 아님을 알고 위나라로 향했는데, 이때 이미 도인이 되어 갈댓잎을 꺾어 타고 양자강을 건넜다고 한다.

달마는 중국 숭산에서 9년간 면벽좌선을 하는데, 이때 졸음을 이길 수 없자 자신의 눈꺼풀을 잘라, 그의 눈이 부리부리한 눈이 되었다고 한다.

또 버린 눈꺼풀이 자라나 차(茶) 나무가 되었는데 오늘날 차를 마시면 졸음을 쫓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이 일화에서 유래 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달마가 본디 매우 미남이었는데, 죽은 커다란 구렁이를 치우기 위해 잠시 유체이탈을 한 사이에 곤륜산 선인이 몸을 갈아타고 가버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모습으로 살아야 했다는 설도 있다.

어떠한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달마의 인상을 보기에 조금 불편하다는 사실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같은 얼굴을 한 달마인데도 법용 종근 원장의 달마는 전혀 다른 인상을 보이고 있다.

그림은 언제나 화가의 마음을 담아낸다. 법용 종근 원장은 달마 선묵화를 통해 현대인들의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자 했다. 그래서일까. 법용 종근 원장의 달마는 신선과 도인의 모습보다는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더 많이 담아내고 있었다.

법용달마문화원 법용 종근 원장 전시회
법용달마문화원 법용 종근 원장 전시회

팔만대장경 축제서 최대 크기의 달마도 선보여

법용 종근 원장은 20여 년 전 한 청년의 49제를 무료로 지내 주던 중 그 청년의 유품인 붓과 먹을 받게 되며 달마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미술학도의 길을 걸으며 대학에 입학해 한국화를 전공하게 되었고 현재는 부산 신라대학교에서 한국학 석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2011년 경상남도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 팔만대장경 축제에서 길이 45m, 폭 10m인 세계 최대 크기의 달마도를 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울산 중구청이 주최한 한글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7년 제43회 부산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우수상’, 2018년에는 광주무등미술대전 ‘한국화부문 특선’을 수상했다.

그리고 현재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법용달마문화원장을 맡고 있으며 해마다 전시회를 열어 그 수익금을 모두 어려운 가정의 청년들을 위해 기탁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희망 주는 인연자가 되다

지난해 법용 스님은 경남 합천을 시작으로 성주, 고령, 부산, 청송, 대구 등을 돌며 ‘법용 달마 선묵화 희망주기’ 전시회를 열었다. 약 45~50여 점의 달마 선묵화를 전시했고 수익금을 그 지역의 불우한 청년들을 위해 해당 지역의 장학회에 기탁했다.

법용 종근 원장은 “인생은 인연자에 따라 크게 달라지더라”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인연자가 되고 싶어 기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물질적인 부자보다 마음의 부자가 되어야 한다”며 “겉을 쫓지 말고 내면의 가치를 쫓는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며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올바른 선택을 하는 청년이 되길 바란다”고 서원했다.

부적보다 치유 위한 달마도, 우리 곁에 오다

법용 종근 원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수십만 점의 달마 선묵화를 그려왔다. 그리고 대부분은 무료로 나눠주며 희망의 보시를 행했다. 달마 선묵화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시름과 근심을 잊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때로는 이것을 바라보며 ‘아, 이게 내 모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가 껄껄 웃으며 세상사를 훌훌 털어낼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서원했다.

때문에 법용 종근 원장의 달마 선묵화는 악귀를 물리치는 부적보다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치유의 달마가 더 어울린다고 하겠다.

2020년 경자년에도 법용 종근 원장의 행보는 계속될 예정이다. 보다 더 많은 곳에서 전시회를 열어 어려운 청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스님은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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