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옥란 작가, “나의 삶의 발자취가 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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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옥란 작가, “나의 삶의 발자취가 나의 그림자”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03.07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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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현대예술의 모습을 보여준 한국의 피카소
기옥란 작가, 예술적 가치 극대화로 세계적 정평
삭막한 현대인들의 가슴에 작은 오아시스로 남아 있는 예술
기옥란 작가
기옥란 작가

[포스트21=김민진 기자] 눈에 보이는 이윤만을 추구하고 1등만을 바라보는 삭막한 물질만능주의 시대. 문화예술은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가슴 속에 위안과 휴식 그리고 감동을 주는 오아시스로 남아 있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며 많은 작품을 통해 지쳐있는 대중들의 일상에 마음의 평화를 심어 준 기옥란 작가는 이처럼 우리의 마음에 단비를 주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살펴보자.

 

고도의 탄탄하고 풍부한 추상적 조형성으로 새로운 신인류를 그려낸 트랜스휴먼으로 호평

기옥란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미지가 있으니 바로 트랜스휴먼(Trans human)과 네오노마드(Neo nomad)라는 개념이다.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는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의 저서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에서 출발한 상징적인 개념으로 현대인의 사상과 철학을 관통하는 ‘특별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시간여행과 우주
시간여행과 우주

트랜스휴먼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롭게 등장하는 신인류를 뜻한다. 국가가 만들어지기 전, 인간은 풍족한 자원을 찾아 이리저리 떠도는 유목 생활을 영위했다. 그러다가 농사기술이 발전하고, 국가가 탄생하면서 인류는 한 곳에 정착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최첨단 과학 기술과 디지털 시대로 도래하면서 인간의 몸은 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지만 활동반경은 지구촌을 넘어서서 우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우리는 부족을 넘어, 민족을 넘어, 국가를 넘어, 지구라는 행성을 넘어 우주라는 생명의 대향연에 참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정신적 유목민의 삶과 정착성의 가치가 융합된 인간이지만 과학기술과 생명공학, 유전공학 및 인공지능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중간적인 존재, 기계장치를 빌어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넘어선 초월적인 존재로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한 21세기의 진화된 신인류의 모습, 인간 이상의 초월적 능력을 갖는 미래의 신인류가 바로 트랜스휴먼”이라고 기 작가는 말한다.

신 유목민적 삶을 뜻하는 네오노마드 역시 트랜스휴먼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기옥란 작가는 이 트랜스휴먼의 개념에서 특히 관계와 소통, 화해를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디지털과 컴퓨터 미디어의 기반 위에 쌓아올려진 소통이라는 성이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한 관계의 영역에까지 닿을 것이라는 미래시대의 예측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는 DNA(염색체), Digital(디지털), Design(디자인), Divinity(신성, 영성)으로 표현되는 4D와 Feeling(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으로 대표되는 3F가 현대사회의 신인류인 트랜스휴먼의 특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특징들 위에 소통과 화해, 관계의 메시지와 체온계와 같은 시대정신, 미래가치를 승화시켜 제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이 세계의 끝없는 변화와 흐름속에서 나만의 깊이와 넓이로 확장시켜 내 자신에게 항상 질문을 하며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감동의 대서사시인 트랜스휴먼을 통해 회화적 시선을 덧입힌 것이 제 작품세계라고 볼 수 있죠.” 확장성이 높고 사고방식에 한계가 없는 트랜스휴먼을 표현해내는 만큼, 기옥란 작가의 작품은 끝없는 창의성과 과감한 실험정신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속에 형식이나 소재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트랜스휴먼 리플리컨트
트랜스휴먼 리플리컨트

물감으로 자유로운 작품을 그려낼 때도 있고, 금속과 전자기기, 컴퓨터 키보드와 악기부품, 섬유를 활용해 독특한 오브제 작품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해내며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기옥란 작가는 도전적인 세계관과 거침없는 표현방식으로 인해 ‘한국의 피카소’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21세기 한국의 미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기옥란 작가는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형태와 비형태화 경계 넘나들며 빛과 에너지로 충만한 소우주 창조

세계적 예술가로 거듭나는 기옥란 작가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기옥란 작가는 세계적으로도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서울, 부산, 인천은 물론 베를린, 뉴욕, 파리, 베니스 등 세계 유수의 대도시에서 50회의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국내외 300여회의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명망있는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인 쾰른국제아트페어(쾰른메세홀) 등 국제아트페어 전시는 60여회를 넘게 진행했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예술가인만큼 국내에서 받은 상도 다채롭다.

제15회 대한민국 통일 미술대전 대통령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미술세계 대상전 특선, 뉴욕 월드아트페스티발 대상, 월간 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상, 교육기술부장관상, 국회의원상, 코리아 헤럴드 대한민국 미래경영 예술인 부문 대상 및 지식경영 대상, 문화예술인 대상, 중앙일보 문화예술인 대상, 한국일보 문화예술인 대상, 대한민국 혁신리더상, 대한민국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예술인 대상, 여류작가 대상, 글로벌 신한국인 대상 등 다수의 수상이 그 관록을 보여준다.

트랜스휴먼 은하수와의 조우
트랜스휴먼 은하수와의 조우

작품의 선택과 집중으로 세인들의 가슴에 잠들어 있는 고요함을 깨우는 그의 열정은 올해 2월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이라는 주제로 주안미술관에서 열린 추상사진 초대전에서도 유감없이 나타났다.

3차원, 4차원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형상미를 통해 풍부하고 다양한 색상과 흑백의 미묘한 대비적인 표현을 극대화시켜 팽창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 공간의 행성과 은하, 외계생명체,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고 한다. 오는 5월에는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한 달동안 열리는 초대전을 기획하고 있다.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의 꿈은 무엇일까?

끝없는 도전과 실험 정신, 풍부한 시적 감수성,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탁월한 존재감 보여주며 후학 양성과 함께 계속될 예술 탐구

지금까지 기옥란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계가 주를 이루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인간다운 인간의 필요함을 강조해왔다.

“인간에게 있어 정착과 이동은 삶의 변주곡처럼 계속 이어집니다. 인간은 떠나기 위해 머물고, 머물기 위해 떠나는 존재죠.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대, 새로운 관계에 대한 철학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독특하고 추상적인 형식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기옥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분명하다. 바로 조화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인간성 회복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 그녀의 작품은 생명에 대한 찬사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극복이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꿈과 희망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 숨겨져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는 길이 곧 현대 예술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이야기하는 기옥란 작가의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후학양성이다.

“제 꿈은 언제나 미술관 건립과 후학 양성이었습니다.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 예술과 미술의 길이 무엇인지, 공감하고 토론하며 탐구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트랜스휴먼
트랜스휴먼

마하트마 간디의 ‘내 삶이 곧 내 메시지다.’라는 말을 늘 내면 깊이 간직한다는 기옥란 작가. “항상 태양빛과 별빛에 감사하며 지금도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우주공간, 수천억 개의 별들과 은하로 빛나는 우주를 늘 사색하고, 골짜기에 머물러 있는 바람이 아니라 큰 산맥을 넘는 거대한 바람이 되고자한다”는 기옥란 작가.

‘나의 삶의 발자취... 나의 그림자’로 대변하는 그녀의 예술적인 탐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기 작가는 항상 열린 마음과 창의적이고 유연한 확산적인 사고를 통해 의미 있는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나 우리들에게 또 다른 영감과 깊은 울림 및 감동을 전해준다.

어떤 경계든 허물어 버릴 수 있는 끝없는 도전과 실험 정신, 자유로운 시선과 풍부한 시적 감수성, 끝없는 동력과 잠재된 상상력으로 미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시각화한다.

한국의 대표작가로서 깊이 있는 콘텐츠로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탄탄하고 견고한 예술적 조형미 넘치는 탁월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보여준 그녀의 독특한 작품들은 새로운 21세기 현대예술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가 되었다. 앞으로도 항상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예술의 신화를 써 나갈 그녀의 도전에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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