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하우징, 버려진 자투리땅에서 서울의 집값 해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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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하우징, 버려진 자투리땅에서 서울의 집값 해결하다
  • 이현재 기자
  • 승인 2020.05.02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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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하우징 김한 대표
네이처하우징 김한 대표
네이처하우징 김한 대표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살 집을 짓고 내 집에서 소자본 창업을 할 수 있다.” 이런 꿈같은 일이 정말 가능한 일일까? 네이처하우징(대표 김한)은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1인 가구가 직접 집을 짓고 창업할 수 있는 3층짜리 상가 주택을 지었다.

일명 ‘라일락 프로젝트’로 서울에 버려지고 내팽개쳐진 자투리땅을 활용해 초미니 집을 지어 1인 가구의 주거난 해소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 네이처하우징은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대치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색 건축물 온라인에서도 관심 Up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건축회사 ‘네이처하우징’의 김한 대표가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 담벼락에 붙어 있는 쓸모없는 자투리땅에 초미니 주택을 지어 화제가 됐다.

네이처하우징 시공 후 이미지
네이처하우징 시공 후 이미지

이 땅은 대지 17㎡(5.14평)의 삼각형 모양으로 땅의 규모와 형태가 형편없어 어떤 용도로도 쓰이지 못하는 버려진 땅이었다. 간혹 몇몇 이웃 주민들이 고추와 상추를 심는 텃밭 용도로만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이 땅에 마치 기념물 같은 이색 건축물이 들어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과 관심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라일락 프로젝트’ 청년들의 희망 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자투리땅에 건축면적 7.38㎡(2.23평)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건설회사 네이처하우징과 미니르네상스(건축주)가 1인 가구 청년들의 주거문화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운 3층 상가 주택 ‘라일락’(일명 라일락 프로젝트)이다.

1층에는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숍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2층과 3층은 주거공간으로 만들어졌다. 2층에는 침실과 주방, 화장실이 원룸 형태로 디자인됐고 3층은 책상과 세탁기, TV 등을 설치해 쉼이 있는 공간을 창출했다. 작지만 서울의 한복판에서 완벽한 사생활이 보장되는 아늑하고도 실속있는 공간이다.

네이처하우징 시공 후 이미지
네이처하우징 시공 후 이미지

버려진 땅도 다시 보자

네이처하우징 김한 대표는 “서울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가운데 비싼 주거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1인 가구도 점점 늘고 있어서 ‘서울에서 버려진 땅을 활용해 1인 가구가 살 수 있는 실속있는 집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탄생한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의 버려진 땅만 잘 활용해도 1인 가구의 집값 난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협소주택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 집에서 작은 사업체 운영 인기

2.23평의 초미니 3층 건물 ‘라일락’은 작지만, 편의시설을 잘 갖춰 1인 가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김한 대표는 “건축을 하다 보면 0.1평이 소중하게 느껴지는데 ‘작은 공간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듣고 고민도 없이 함께하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는 만큼 초미니 3층 건물은 건축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고 멋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번 돈으로 지을 수 있는 집 그리고 내 집에서 직접 테이크 아웃 커피숍과 같은 작은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 듣기만 해도 좋지 않으냐”며 “라일락 프로젝트는 젊은이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네이처하우징
사진제공 네이처하우징

자양동 주민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라일락을 접한 네티즌들은 ‘라일락’에 대해 한결같이 “자양동의 명물이 되겠다.”, “잘만 지으면 궁궐 부럽지 않다.”,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나도 저기서 살고 싶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거공간에 대한 새로운 모델

라일락은 1평 건축비가 600만 원으로 3층까지 설계 및 건축하는데 총 40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콘크리트나 금속이 아닌 목조주택으로 지어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고 주택을 외부에서 지어 현장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집을 세울 곳이 협소해서 건축 자재를 쌓아두고 집을 짓기가 쉽지 않다. 외부에서 집을 지어 옮기는 것이 보다 더 수월하다. 때문에 어떤 이들은 “어느 날 집이 뚝딱 지어졌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옮겨온 것이다.

김한 대표는 “건축회사 입장에서는 집이 작다 보니 크게 남는 것이 없다”며 “허가 문제도 복잡하고 수익 내기도 힘들어 건설 업체들이 좋아하지 않는데, 우리는 수익을 남긴다기보다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도해 본 것으로, 큰 공간보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요즘 신세대들에게는 어느 정도 주택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서울의 자투리땅을 활용한 이번 ‘청년 주택 프로젝트’가 사회에 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모르겠지만 우리 주거공간에 대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며 “수익보다 공익성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일인 만큼 많은 관계자분들과 기관에서 이 프로젝트를 함께 관심 갖고 고민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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