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숲’ 품절 사태. 불매운동의 실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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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 품절 사태. 불매운동의 실패인가?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05.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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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김민진 기자] 일본에 대한 한국의 감정은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작년 7월, 일본이 대한민국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하면서 시작된 불매 운동은 한 때 범국민적 대응으로까지 평가받으며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불매운동이 무색하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일본 상품이 있다. 바로 ‘닌텐도’와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이다.

20년 넘게 사랑받은 게임 타이틀

‘동물의 숲’은 2020년 3월 20일 발매된 닌텐도 스위치 게임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휴대성을 극대화한 게임기의 일종으로 2017년부터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

스위치 버전은 2017년부터 발매되고 있으나, 닌텐도 회사에서 발매하는 휴대용 게임기는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되고 있다.

닌텐도는 출시 당시부터 하드하고 깊이 있는 게임보다는 가볍고 캐주얼한 게임을 많이 발매하며 여성이나 아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게임 기종이었다.

동물의 숲은 이런 닌텐도를 대표하는 게임 타이틀 중 하나다. 2001년부터 시작된 동물의 숲 시리즈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 때문에 게임기의 가격까지 치솟는 기현상 속출

닌텐도가 3월 20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엄청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3월 한 달 동안 500만 장이 판매되었고, 국내에서도 출시 열흘만에 완판되어 스위치 게임 타이틀의 판매 기록을 뒤엎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 매장에서도 입고 즉시 매진이 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가 동일해서 마침내 ‘동물의 숲’은 역대 한 달 간 디지털 판매량에서 최고의 기록을 보유한 게임이 되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

일단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 사태다. 집에서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은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시작했고, 게임은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적절한 콘텐츠였다.

거기다 ‘동물의 숲’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면서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한 게임이다. 실내에서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게임에서나마 커뮤니케이션하고 사람들을 만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본체인 닌텐도 스위치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공장의 본체 생산이 늦어졌고, 이에 닌텐도 스위치의 본체 가격마저 뛰고 있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게임 때문에 게임기의 가격이 상승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본래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은 20~30만원 내외. 그런데 현재는 5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창 비쌀 때는 80만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렇게 높은 가격에도 게임기는 입고되는 대로 품절되어서 지금으로서는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게임기가 되어 버렸다.

선택적 불매운동?

이런 ‘동물의 숲’ 품절 사태를 불매운동과 연결하는 이들도 많다. 유니클로는 감시까지 하면서 불매하더니, 닌텐도는 아무렇지 않게 구매하는, 이른바 선택적 불매운동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

실제로 일본에서도 한국의 불매운동은 동물의 숲 품절로 실패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불매운동은 개인의 자유이고 게임 콘텐츠는 국적을 초월한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

코로나 사태로 이미 희미해져버린 일본 불매운동이지만 연일 계속되는 일본의 공격적인 메시지에 한국인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관계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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