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대위 빚투 논란으로 조망해 보는 대한민국 빚투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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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대위 빚투 논란으로 조망해 보는 대한민국 빚투의 명암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10.0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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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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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친구 사이에 돈 거래를 하면 친구도 잃고 돈도 잃는다.’는 어른들의 조언은 이미 삶의 지혜이자, 경험 섞인 진리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다. 그만큼 개인과 개인 사이에 얽혀 있는 빚 문제는 민감하고 예민한 문제다.

자신과 상대의 문제만 신경 써야 하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도 큰 문제로 불거지는 일이 많은 게 빚인데, 하물며 대중에게 사생활이 노출되어 있는 연예인들의 경우는 오죽할까. 2018년 마이크로닷에서 시작되어 최근 이근 대위에 이르기까지. 빚투 사건을 조망해 본다.

구독자74만, 인성 문제있어?의 주인공, 이근 대위의 빚투 논란

이근 대위는 피지컬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본래부터 무사트라는 민간 군사기업의 중역으로 재직했던 인물로 세계 각지에서 주요 군대에게 특수훈련과 전술훈련 교육을 강의했던 사람이다. 

UDT 훈련 프로그램을 유튜버와 스트리머에게 체험하게 하는 가짜 사나이라는 콘텐츠에서 교관으로 등장하며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은 이근 대위는 “인성 문제있어?”라는 유행어까지 있을 정도로 팬덤이 두텁다. 

‘군사기업의 보안상 교관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안된다’는 이유로 무사트를 퇴직하고 전문 유튜버로 전업을 한 그는 2~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구독자 70만 명을 돌파했으며 롯데리아 광고와 TV 예능 프로그램까지 폭넓은 방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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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근 대위가 과거 후배에게 200만원을 빌린 뒤 제대로 갚지 않았다는 빚투 폭로가 터졌다. 이근 대위는 처음에는 증거를 제시하며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이내 상대가 더욱 확실한 증거를 올리자 직접 만나 사과하고 해결했다며 해명 영상을 올리고 사태는 일단락 되었다. 

이근 대위의 빚투 사건은 어디서 본 듯한 전형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 과거 유명했던 빚투 사건을 조망하며 빚투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보자.

마이크로닷에게서 시작된 빚투 운동

‘빚투’란 유명인이나 그 가족, 친척이 과거에 돈을 갚지 않았던 의혹들이 연이어 폭로되는 일련의 사회 현상을 뜻한다. 미투 운동에 빗대어 빚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그 시작은 2018년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다. 

이들의 부모가 제천시 한 마을 사람들의 돈을 빌리고 그대로 잠적 후 뉴질랜드로 도망간 사건으로 도시어부를 통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마이크로닷의 유명세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다. 

마이크로닷은 초기, 이 사건이 완전한 사실무근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했으나, 점차 진실이 드러나 오히려 더욱 크게 구설수에 올랐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부 연예인 등 사회 공인들의 빚투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사회 현상으로 번지게 되었다.

마녀사냥이 되지 않길, 빚투의 명암

빚투 사례의 대부분은 유명인 본인과 가족들이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 유명인 본인이 빚투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에는 사태가 빠르게 일단락되지만, 유명인이 부모님의 빚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거나,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가 더욱 커진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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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이 그런 경우인데, 사실 연예인 이들이 이런 논란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창 TV에 모습이 자주 나오고 유명세를 얻어가는 이들의 주위에는 소위 말하는 날파리가 꼬이기 마련이다. 

유명인의 과거 행적을 들춰서 대중의 인기를 얻고자 하는 이들, 협박을 통해 일정 금액을 얻고자 하는 이들. 이런 이들을 매일같이 상대하다 보니 유명인 입장에서도 강경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다 광고를 체결했거나,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경우에는 계약 문제가 걸려 있어서 쉽게 그 부분을 인정하기도 쉽지 않다.

무조건적인 팬심으로 움직이는 팬들도 사태를 키우는 요소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 공격받는다는 반발심에 제보자의 신상털기부터 시작해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도 유명인 역시 부모의 사기에 연루된 피해자인 경우도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제보자에 대한 무차별적 테러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소위 인플루언서들이 선의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도덕책에 나오는 군자처럼 모든 일에서 옳을 수는 없다.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이 매사에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불법적인 일을 한 경우에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너무 과도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건 또 다른 마녀사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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