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이날치 앓이 중. 전통 판소리의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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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이날치 앓이 중. 전통 판소리의 현대화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10.1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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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기술이 인간 문명의 대세로 떠오르고 간단하고 편리한 문화가 팽배해 지면서 전통은 언제나 찬밥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고유성 측면에서 보자면 전통을 끝까지 외면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 

그렇기에 언제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는 활동, 예술들은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최일선에서 고민하는 단체는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정부기관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한 홍보영상이 네티즌의 주목을 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상의 주인공, 이날치 밴드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는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조회수 7300만 이상.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온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지난 7월 30일,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를 공개했다. 

쉽게 말해 대한민국의 각 도시를 홍보하는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내놓은 것인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도시를 상징하는 광장, 공원에서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젊은이들. 

이들의 움직임은 세련된 것도, 촌스러운 것도 아닌데, 굉장히 힙한 느낌을 주었다. 배경음악으로 들려오는 음악도 마찬가지. 분명 노래를 부르는 이는 판소리 기법으로 전통의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었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이 힙했다. 

심지어 영상 촬영 중간에 슬쩍 슬쩍 지나가는 자전거의 따릉 소리와 사람들의 걸음까지. 모든 것이 요새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완벽히 부합했고,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한 달만에 총 조회수 7300만을 넘어가며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 영상의 주인공 역시 많은 관심을 받게 되니, 이들이 바로 이날치 밴드였다. 

전통을 이어나가려는 노력 이날치, 고래야, 두 번째달

이날치 밴드는 2019년, 7명의 예술인이 모여 만든 팝 밴드다. 이들은 전통적인 판소리에 현대적인 팝 스타일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데, 밴드명인 이날치는 조선 후기 8명창 중의 한 명인 이날치에게서 따왔다고 한다. 

조선 후기 명창인 이날치의 본명은 이경숙. 그는 줄타기를 잘해 날치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기록에 따르면 그의 소리에는 서민적인 정서가 풍부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널리 사랑받았다고 한다. 

이날치 밴드 역시 그러한 음악을 하겠다는 목표로 이날치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 이들은 시대마다 판소리의 모습은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지금 자신들이 하는 음악이 곧 21세기의, 자신들만의 판소리라고 말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인 판소리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이들 외에도 전통음악을 현대에 맞게 변주한 이들은 많다. 

미국 방송에서 시리즈로 출연하기도 한 고래야 밴드 역시 전통 음악과 재즈, 록을 접목하여 좋은 평을 받은 바 있으며 두 번째달이라는 퓨전밴드도 한국과 세계 각국의 전통을 음악에 녹여내 드라마 OST에 활용하는 등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민족의 정체성 이해하고,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전통은 필요하다

전통은 고루하고, 딱딱한 것이라는 인식이 세간에 널리 퍼져 있지만, 전통은 우리 문화의 뿌리이자, 나아가서는 우리 민족의 뿌리이다.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대부분의 사건, 그 안에 숨어있는 가치관을 면밀히 파고들어 가다보면 결국은 전통적 가치관에 닿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전통으로 인한 부작용, 고루한 관습이 가져오는 폐해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단일민족으로, 한국 안에서 살아가는 한, 전통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살아온 문화에 대한 이해나 다름이 없다. 

전통을 이해하면 그 민족의 생활상, 성향을 알 수 있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시대에 뒤떨어진, 고루한 악습은 사라져야겠지만, 이날치, 고래야, 두 번째달처럼 전통에 현대의 문화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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