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신경전’에 ‘BTS’ 논란 지속, 빌보드 싱글차트 1·2위 점령
상태바
미중 갈등 ‘신경전’에 ‘BTS’ 논란 지속, 빌보드 싱글차트 1·2위 점령
  • 최은경 기자
  • 승인 2020.10.19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크라우드 픽
출처 크라우드 픽

[포스트21 뉴스=최은경 기자] 글로벌 팬덤은 물론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최근 BTS가 미국의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한류의 자부심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러나 BTS가 최근 한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중국 내 일부 여론에 꼬투리가 잡혀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발단이 된 중국 언론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논쟁이 벌어지며 국제적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 RM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 논란
 

최근 BTS가  빌보드 HOT 100차트 1위에 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루로(Jason Derulo)의 ’Savage Love‘ 리믹스 버전 피처링에 참여한 곡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디지털 싱글인 ‘Dynamite’가 2위를 차지하면서 방탄소년단은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빌보드 Hot 100차트 1-2위에 동시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 가수로 미국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BTS는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미국의 한미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행사에서 ‘밴 플리트’ 상을 받으면서 입방아에 오른 상태다. 

해당 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밴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TS가 이 상을 받고 발표한 수상소감이 때 아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리더 RM(김남준)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중국 네티즌, BTS 발언 비난 거세져

문제는 중국 관영신문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이자 극단적인 중국 민족주의 옹호 등으로 악명 높은 ‘환구시보’가 이 발언을 걸고넘어졌다는 점이다. 이 매체는 지난 12일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분노를 표했다”며 자국민에게 논란을 선동하는 듯한 보도를 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중국 누리꾼들도 다소 거친 반응을 내비쳤다. 특히 한국전쟁의 중국식 이름인 항미원조의 역사를 모른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라고 말한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뜻이다. 이 같은 사상을 토대로 RM의 발언이 6·25 당시 중국군의 희생을 모욕했다는 식으로 변질된 셈이다. 

논란이 더 확산되자 중국 외교부까지 나선 상황이다. 리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발표한 정례 브리핑을 통해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이 중국의 국가 존엄과 관련된다는 주장에 대해 논평을 냈다. 

그는 “관련 보도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BTS의 수상소감에 관련해 자제의 논평을 냈고 결국 환구시보는 문제의 기사를 삭제했다. 그러나 14일 “BTS 발언은 아무 잘못이 없고, 중국 팬은 필요하지 않다”라는 자극적인 기사제목으로 보도해 불씨를 지폈다. 일각선 BTS 뿐 아니라 반한감정 선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美 국무부 BTS 옹호

반면 이번 사건의 당사자 중 하나인 미국 역시 간접적으로 중국을 비난하고 정치적 의도를 내비치며 접근하는 모습이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에서 방탄소년단 수상소감의 부정적인 논란 후 곧바로 대변인을 통해 “한미관계를 지지하는 데 노력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는 중국을 의식하는 정치적 행동으로 해석됐다. BTS의 발언을 빌미 삼은 중국의 역사 공세에 외신들은 잇따른 비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악의 없는 BTS의 발언에 중국이 분노하고 있다”며 “중국이 민족주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서 BTS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가 여론 선동의 장이 됐다”고 꼬집었다. 일각선 중국이 거대한 소비 시장을 앞세워 K팝 흠집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선 사드 보복 등으로 한국 경제에 직격탄으로 이어지게 했던 중국의 역사 공세가 처음이 아닌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행태로 비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현지에서 국내기업들은 방탄소년단을 지우고 있는 상태다. 제 살 깎아먹기 식의 편협한 중국과 미국의 애국주의 등으로 인해 BTS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