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면세점 노동자…실업대란 해결 촉구
상태바
‘서러운’ 면세점 노동자…실업대란 해결 촉구
  • 최은경 기자
  • 승인 2020.10.24 0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공항·국토부, 임대료 배당금 지적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포스트21 뉴스=최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늘길이 닫히면서 면세점 또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출 급감은 물론 면세점 노동자의 퇴직과 휴직 등 일자리 위기도 심각하다. 

최근 면세기업 협력업체의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와 국토교통부(국토부)는 막대한 임대료와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면세업 매출 하락에 대량 실업 위기 

최근 면세업계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빠진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도 피해가 크지만 그 피해가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면세업계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관련 현안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코로나19 위기로 실업 및 생계위기를 겪는 면세점 직원들의 처우 개선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강은미(비례) 의원은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1년 국내 면세점 인력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면세점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2만3,400명에서 1년 만에 1만1,064명이나 감소했다. 특히 협력업체 근로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는 1만675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35.5%나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협력업체 근로자를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다. 국내 면세점 월간 매출은 지난해 9월 2조2,422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달 1조4,441억 원까지 떨어졌다. 대부분 협력업체들은 면세점 판매 수수료 등을 받아 운영돼 면세점의 매출 감소는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장삿속’만 챙기나? 

이 같은 상황에서 인국공과 국토부는 코로나19 극복방안으로 ‘고통분담’과 상생을 외치면서도 결국 어두운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여전히 인국공은 전년도 수준의 임대수익을 올렸고 국토부는 받을 배당금을 챙겼다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국공의 임대수익과 국토부 배당금 자료를 각각 공개했다. 2017∼2020년 기간 인국공은 3조5,861억 원에 달하는 임대수익을 올렸으며, 국토부는 배당금 3,994억 원을 올해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국공은 지난 2017년 1조279억 원을 시작으로, 2018년 8,594억 원, 2019년 8,308억 원 등 1조원에 육박하는 임대료 이익을 지속적으로 거둬왔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면세점 임대료 감면액을 제외하고도 3,580억 원을 쓸어담았다. 이를 두고 조 의원은 면세점 임대료 감면액을 제외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임대료 수익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한 배불리기 

또한 국토부는 배당금으로 전년도 인국공 당기순이익 5,189억 원에 따른 3,994억 원을 챙기게 된다. 반면 면세점은 올해 3∼8월 6개월간 총 4,350억 원어치 임대료를 감면받았지만 면세점 종사자 1만1,950명 가운데 퇴직자가 3,660명, 휴직자는 1,404명(유급 670명·무급 734명)을 내는 등 결국 ‘실업 대란’을 막지 못했다. 

조 의원은 “면세점 임대료 감면 등의 혜택만으로는 종사자들의 희생을 막을 수 없다”며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 연장과 대상 확대, 고용유지지원금 사용자 의무신청제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계를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정하고 내년 3월까지 고용유지지원금,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세점 협력업체는 이러한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면세점 협력업체 대부분이 도소매업으로 지정돼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특단의 지원대책이 필요한 시기로, 면세점 협력업체도 정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면세점 협력업체 대부분이 현재 무급 휴직을 진행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지면 대규모 실직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