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과 양덕춘 교수, 인삼연구의 국내 정상의 권위자, 황칠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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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과 양덕춘 교수, 인삼연구의 국내 정상의 권위자, 황칠에 주목하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11.10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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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의 인삼연구 노하우를 황칠에 접목, 새로운 국책사업으로 추진 박차

 

양덕춘 교수
양덕춘 교수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과 고황명예교수(정년연장)이자, 한방바이오(주)의 대표, 양덕춘 교수는 인간의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제품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국내 정상의 권위자다. 

40여년 간 면역세포 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국내 인삼 산업의 확대와 정착을 위해 노력한 그가 인삼을 이어갈 국내의 새로운 전통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황칠사업이다.

항균작용은 물론 간 기능 개선 등 다양한 효능까지, 황칠 효능에 주목

면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대의학이 따라가지 못할 속도로 새로운 질병이 나오고, 기존 병의 변이가 계속되는 최근의 사태에 사람들은 인간이 가진 기본 면역을 강화시켜 이 어려움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 인삼과 황칠을 비롯한 우리 고유의 토종식물들이다. 인간의 자가면역을 키우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이 약용식물들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연구가 각계 각층에서 계속되고 있는데, 이 중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가 바로 양덕춘 교수다. 양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방재료공학과 고황명예교수로 재직하면서 한방바이오 대표도 도맡고 있는 인물이다. 

“황칠은 우리나라 고유 토종 생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황칠을 일반 칠, 옻칠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황칠과 일반 옻칠은 전혀 달라요. 종과 성분, 무엇하나 같은 게 없어서 완전히 다른 용도로 쓰입니다. 단지 ‘칠’이라는 글자 하나만 같을 뿐이죠.” 

친환경이라며 최근 많이 쓰이는 옻칠의 경우에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황칠은 그러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 곰팡이를 죽일 수 있는 항균 작용이 있을뿐만 아니라 머리를 맑게 해주는 성분도 있으며, 간 기능 개선과 갱년기에도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황칠의 효능은 무수히 많다. 양 교수는 앞으로 이러한 황칠의 효능을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생각이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의 황칠사업. 성공하려면 정부 수준의 국책 사업이 필요해

황칠은 온전히 우리나라에서만 나는 고유 생물이다. 아열대성 식물이라 완도, 보길도, 진도, 해남, 제주도 등 남해안 일대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완도 보길도에는 500년짜리 황칠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주요 특산품으로 알려졌던 것이 황칠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황칠을 수삼, 나무 인삼이라고 부를 정도로 귀하게 여겼습니다. 조선에서만 나는 특산품이라 중국에서 직접 황칠을 얻기 위해 서신을 보낸 적도 있으며, 중국 황제들은 황궁을 꾸밀 때 황칠을 많이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죠.” 

오랜 옛날부터 우리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황칠의 효능을 분석하기 위해 양 교수는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황칠과 관련된 국제적인 논문(SCI)만 10여 편, 특허도 3개나 출원 및 등재 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양 교수지만, 그는 황칠이 인삼처럼 국책사업화되지 않는 이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피력했다. “한국에서만 나는 특산품의 경우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없으면 제대로 사업화하기가 힘듭니다. 인삼 사업만 해도 정부에서 ‘고려인삼 연구소’라는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국책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성장하기 힘들었을 거에요.” 

실제로 황칠의 효능이 발견되고 나서 주기적으로 이를 사업화 하려는 노력들이 있어 왔다. 하지만 언제나 단기적인 이슈로 그쳤고, 황칠 사업이 안정화되는 일은 없었다. 양 교수는 이처럼 황칠 사업의 수명이 짧게 끝나는 건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삼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지속적으로 인삼의 효능을 검증하고, 이를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냈던 연구기관들 덕택입니다. 황칠 역시 같은 길을 걸어야 해요. 국책 사업으로 지정해서 진행하든, 민간과 정부가 함께 진행하든,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전문 연구기관이 꼭 필요합니다.” 양 박사가 지속적인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본인이 직접 40년 간 인삼을 연구하며 사업을 성공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연구 실적으로 고황 명예교수, 경희 펠로우에 선정되기도

양 교수의 인생은 인삼연구를 빼 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1977년,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정관장 연구기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인삼연초연구원에서 20년 이상 근무 후 2002년,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교직 활동을 시작한다.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그의 인삼 사랑은 멈추지 않아서 국제학술지인 SCI에 약 400편, 국내학술지 KCI에 약 300여 편의 인삼 관련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인삼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인삼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에게 주어지는 세계인삼과학상(GINPIA)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3년에는 경희대학교 전체 교수 중 연구실적이 우수한 1%에게만 부여한다는 경희 펠로우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8년에는 경희대학교로부터 고황 명예교수로 추대되기도 했다. 

“고황 명예교수는 명예교수 중 실적이 아주 우수한 사람에게 주는 대학교의 혜택 중 하나인데요. 고황 명예교수가 되면 정년이 5년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자금 지원도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오랜 기간 한 분야의 연구에 매진한 저의 공로를 대학교 측에서 헤아려 준 거죠.” 

한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 양 교수가 이처럼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은 한방바이오(주)가 여느 일반적인 기업과는 그 성격이 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학교 기업법’과 ‘기술지주회사법’이라는 법이 있습니다. 대학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연구실적을 산업화해서 국가 기술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만든 법인데요. 한방바이오(주)는 경희대학교에서 만든 지주회사의 자회사 중 하나입니다.” 

애초에 연구와 기술축적을 통해 인삼의 산업화를 돕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회사인 만큼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한방바이오와 양 교수는 인삼에 대한 연구를 한 시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매진해 나가고 있다.

해외 유명대학과 공동연구로 경쟁력 확보, ‘세계화의 길’ 향한 교두보 마련하는 중

양 교수의 인삼 연구는 대부분 인삼의 효능을 검증하고, 이를 여러 치료제나 제품에 활용하는 방식을 찾는 식으로 이뤄진다. 선천적인 면역을 담당하는 NK세포를 강화시키는 NK세포치료제 역시 그의 인삼 연구에서 도출된 것이고, 그 외에 인삼의 효능을 이용한 다양한 건강기능성 식품의 대부분은 양 교수의 연구를 근거로 삼아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해외 유명 대학과 연계해 국제공동연구 형식으로 인삼의 효능을 검증하고 있다. 학술적인 목적도 있지만, 인삼 수출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한국인 중에 인삼이 몸에 좋다는 걸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인삼은 그냥 특이하게 생긴 해외 식물 중 하나일 뿐이에요. 그래서 수출하려는 나라의 유명대학과 연계, 인삼의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가 완료되면 그 나라에 판매되는 인삼 제품에 유명대학의 인증이 들어갈 거에요. 그러면 한결 제품 판매가 쉬워지겠죠.” 

이미 베트남 하노이 의과대학과 연계, 인삼의 면역증강과 항암 효과에 대한 검증 연구가 진행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타깃으로 한 인삼 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국에서 인삼 원료를 가져가 우즈베키스탄에서 가공, 주변 국가에 판매를 하는 사업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인근 여러 나라는 서로 무관세로 무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이 거점화되면 이후 러시아와 동유럽까지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희가 연구해서 배양한 산삼 배양근을 비롯, 여러 원료를 가지고 우즈베키스탄을 인삼 거점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국토연구원의 지정으로 시작된 과제이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사업 타당성만 통과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40여 년에 이르는 인삼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황칠이라는 새로운 전통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양덕춘 교수. 세계를 주름잡는 인삼의 탄생을 이끈 그의 노하우가 황칠에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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