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 수 없는 상처, ‘데이트 폭력’ 이대로 좋은가!, ‘리벤지 포르노’ 역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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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을 수 없는 상처, ‘데이트 폭력’ 이대로 좋은가!, ‘리벤지 포르노’ 역시 심각 
  • 박윤선 기자
  • 승인 2020.11.1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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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포스트21 뉴스=박윤선 기자]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트 폭력’이란 연애 관계에 있는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으로 가정폭력에서 생기는 일들이 미혼 남녀 사이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과거에는 데이트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에서 데이트 폭력을 목격해도 이를 말리거나 신고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폭력에 노출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2010년 후반부터 데이트 폭력을 심각한 폭력으로 간주, 사람들의 인식을 점차 변화시키고 있다.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교제 살인’
 
데이트 폭력이 때로는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교제 살인’이라고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2016년에 교제 살인으로 사망한 피해 여성은 모두 38명이었다. 2017년에는 32명이었으며, 2018년에는 38명이었다. 즉, 교제 살인으로 인해 열흘에 한 명씩 사망하는 것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UN에서 요구하는 '파트너 폭력'에 대한 공식 집계를 우리나라는 제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인 간의 다툼이 살인으로 번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주변의 사물은 얼마든지 흉기가 될 수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교제 살인 판결문을 보면 골프채, 괭이, 소주병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 살인 흉기가 되었다. 얼마 전, 부산 덕천지하상가에서 발생한 연인 간 폭력 사건 같은 경우도 남성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로 여자친구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데이트 폭력이 연인과 헤어진 이후에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리벤지 포르노’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연인 간 보복성 음란물이란 의미를 지니는 ‘리벤지 포르노’는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할 목적으로 교제 당시 촬영한 성적 영상이나 사진 등을 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다수 피해자는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가 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으며, 유포 사실을 알더라도 삭제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가해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적 영상이나 사진으로 피해자를 협박하면서 성관계나 금품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데이트 폭력 대응 방법은? 

가장 먼저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가해자가 데이트 폭력을 일으킨 후에 용서를 빌며 화해를 요구하고 자신을 설득하려고 해도 절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또한, 가족, 친구 등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으며, 성폭력상담소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에 문의하고 상담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가해자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시간이나 날짜를 자세하게 기록해두는 것이 좋으며, 메시지나 대화 녹음 등의 증거물을 남겨두는 것도 가해자 처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신체적이나 성적 폭력이 발생했다면 즉각 112에 신고하고 바로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는 몸에 생긴 상처를 사진으로 찍은 후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발병 위험 32.4배 올라 

그 어떤 식으로든 사랑하는 연인에게 폭력을 당하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일이다. 그런데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연인이 진심으로 잘못을 빈다는 이유로 자신이 당한 폭력을 묵인한다면 자기 자신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8세 이상의 여성 3000여 명을 대면 조사한 결과 물리적 폭력의 피해 여성은 정신장애 발병 위험이 3.6배 높았고, 성폭력 피해 여성은 14.3배 높았다. 

특히 성폭력 피해 여성의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발병 위험이 32.4배 높았고, 강박장애 27.8배, 니코틴 의존증 22.4배, 광장공포증 19.6배가 높았다. 몸에 생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마음에 생긴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이 당한 폭력을 참아내기보다는 초기에 필요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해자가 누구든, 어떤 방식이었든, 폭력은 폭력! 당신이 폭력에 노출된 순간, 상대는 더이상 사랑하는 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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