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무력화시키는 무서운 적, 가스라이팅(gasl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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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무력화시키는 무서운 적, 가스라이팅(gaslighting) 
  • 박윤선 기자
  • 승인 2020.11.14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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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포스트21 뉴스=박윤선 기자] 우리나라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말만 잘하면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는 이 속담은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타내주고 있다. 

말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보통 물리적인 힘을 가해 신체적 정서적으로 피해를 줘야만 학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에게 정서적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것도 엄연히 학대에 속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정서적 심리적인 학대는 ‘말’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 역시 말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서적 심리적인 학대의 일종이다. 

당신을 단숨에 지배하는 가스라이팅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인 가스라이팅은 가스등(Gas Light)이라는 연극에서 비롯된 심리학 용어다. 

연극 가스등은 영화로도 각색되어 1944년 미국에서 개봉했는데,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 잭이 속임수와 거짓말로 멀쩡한 아내 벨라를 정신병자로 만드는 과정이 담긴 내용이다. 

가스라이팅은 직장, 학교, 가정 등 사회 전반적인 곳에서 쉽게 일어나고 있는데, 가스라이팅에 희생되는 이들은 배우자, 군인, 연인, 자식, 직장 후배 등으로 권력이 약한 쪽이 흔히 당한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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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의 피해자는 사과를 지나치게 자주 하며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한, 자책을 많이 하고 폐쇄적인 성격을 보인다. 상하관계가 매우 뚜렷한 직장 내에서는 이러한 가스라이팅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과거에는 ‘까면 까야지’라는 무조건적인 복종 마인드로 인해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직장을 다녔지만, 요즘은 이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몰라 직장 내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우울중, 불면증, 대인기피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부부나 연인 간에도 마찬가지다. 가스라이팅은 아주 교묘한 심리 조작으로 상대를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조종하는 무서운 학대임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배우자 혹은 연인이라는 이유로 일종의 사랑싸움으로 치부해버리는데, 이와 같은 태도는 피해자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지름길이다.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자! 가장 첫 번째는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다. 

만약 내가 가스라이팅에 피해를 봤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가해자는 대부분 “너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은 나야.”, “나니까 널 챙기지”라는 태도를 바탕으로 피해자를 대한다. 이러한 가해자의 태도가 지속되다 보면 피해자는 오로지 가해자만을 의지하게 된다.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따라서 타인의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조력자를 찾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환경에 의해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그렇기에 나의 시야를 좁아지게 만드는 가해자에게서 벗어나려면 객관적인 의견을 제시해줄 수 있는 조력자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해자가 나에게 하는 행동은 전략이므로 결코, 객관적일 수 없다. 내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는 조력자를 찾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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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회피하는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피하는 것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자리를 피하라는 의미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피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만약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일단 네 생각은 알겠어. 한번 생각해볼게” 정도로만 말하고 그 상황을 회피해라. 상대를 이겨보려는 마음으로 대화를 지속한다면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상대가 나를 옭아맬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지 못하도록 그 상황에서 벗어나자. 

마지막은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가스라이팅에 많이 노출될 수록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내가 해야 할 판단을 상대에게 넘기게 된다. 즉, 주도권을 가해자에게 스스로 넘겨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상대의 말이나 상황 등을 논리적으로 생각해본 후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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