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 ‘한극(韓劇)’의 문화예술 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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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 ‘한극(韓劇)’의 문화예술 꽃 피우다  
  • 박윤선 기자
  • 승인 2020.12.06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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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 
전통공연의 현대화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위상 높여

 

(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
(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

[포스트21 뉴스=박윤선 기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하나로 모아 한국 공연의 전통을 살리고, 독자적이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이가 있다. 바로 (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이다. 그는 한극(韓劇)이라는 새로운 공연예술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통해 21세기 창조적인 문화예술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공연예술원 창립
 
예술에 누구보다 조예가 깊었던 양혜숙 이사장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튀빙겐대학 철학부에서 독문학, 미술사, 철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화여대 대학원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7년부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화여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1978년부터는 연극평론가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한국 공연예술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1991년 한국공연예술학회, 1996년 사단법인 한국공연예술원을 각각 창립해 한극의 정립과 우리 문화 뿌리 찾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양 이사장은 우리 문화의 독자성을 갖는 공연예술의 패러다임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좌)한덕택 예술감독 (우)김수현 춤 예술가와 함께
(좌)한덕택 예술감독 (우)김수현 춤 예술가와 함께

한국의 공연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다
 
한국유네스코 이사 및 감사, 한국독어독문학회장, 한국카프카학회장, 한국연극평론가협회장으로 활동하던 양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공연예술의 다양성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도록 ITI 회장을 역임하면서 아태지역 협회를 창립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 나갔다. 

1996년을 전후로 전통 공연의 현대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 그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아시아의 샤머니즘에서 다양한 형식과 공통분모를 찾기 시작했다. 더불어 샤머니즘을 장르적으로 확장시켜 공연예술로 묶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굿’을 소재로 환태평양 샤먼로드를 염두하면서 샤마니카 페스티벌, 샤마니카 심포지움, 샤마니카 프로젝트 등을 연구하고 실천했는데, 한국공연예술원에서 연출한 <피우다>, <레이디 원앙>, <업·까르마(외디푸스)>, <코카서스 백묵원, 브레히트>, <짓거리 사이에서 놀다>, <우주목(宇宙木)Ⅰ-바리>, <우주목(宇宙木)Ⅱ-피우다> 등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
(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

이 외에도 양 이사장은 <한극의 원형을 찾아서> 시리즈, <샤만문화>, <불교의례>, <궁중의례>, <전통과 응용>, <표현주의 희곡에 나타난 현대성>, <연극의 이해>, <Korean Performing Arts: Danse, Drama, Music, Theater>, <15인의 거장들> 등을 출간했다. 그뿐만 아니라 양 이사장은 문화예술계에서 여성 평론가의 위상을 높였다. 

그 당시만 해도 연극 평론 분야는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 여성 평론가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 이에 양 이사장은 1973년에 발족한 한극회를 모체로 1970년대 말 형성된 서울극평가그룹을 통해 여성 평론가의 영역을 개척하고 문화예술계 장르별, 역할별 골고루 여성의 비중을 높여 연극평론 필진의 80% 이상을 여성 평론가로 만들었다. 

더불어 양 이사장은 대학연극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기성 연극계는 동인제 극단 방식에서 프로듀터 시스템으로 변화하면서 상업성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졌다. 

그 과정에서 기성 극단과 대학 연극의 수준 차이는 점차 벌어졌고, 대학 연극의 실험정신은 차츰 약해졌는데, 양 이사장은 이미 자리를 잡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문리대 영문과처럼 독문과도 실험적인 무대를 활발하게 가질 수 있도록 주도했다. 

한국 연극계의 새로운 물결

사실주의 연극에만 몰입하던 한국 연극계의 새로운 물결을 몰고 오고자 양 이사장은 지난 1969년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의 희곡 <관객모독>을 번역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희곡 <관객모독>은 1976년 한국에서 공연했으며, <극단 76>에 의해 초연된 이후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한국의 기라성 같은 춤꾼들과 기념사진
한국의 기라성 같은 춤꾼들과 기념사진

양 이사장은 이후로도 한트케의 문학과 서구문화 의식세계의 변화를 한국에 전달하고자 <미성년은 성년이 되고자 한다>, <카스파>, 소설 <낯선자>, <왼손잡이 여인> 등을 번역했다. 이외에도 헤르만 헤세의 <향수>와 <데미안>, 후고 폰 호프만슈탈의 <찬도스 경의 편지>, 프란츠 그릴파르처의 <가련한 악사>, 게오르크 뷔히너의 <보이체크>, 칸딘스키의 <누런 울림> 등 수많은 작품을 번역했다. 

“한국 공연예술의 무궁한 발전위해 매진할 것”  

한국공연예술의 창시자이자 진정한 예술가인 양혜숙 이사장. 그는 ‘예술이란 무엇이며 예술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끝없이 던지며 한국 공연예술이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전통 예술의 뿌리와 정신 속에서 한극의 특징과 세계성의 바탕을 마련하고 우리 문화의 독자성을 살리는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금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예술 활동으로 갈등과 이념을 넘어서고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해야 한다.” 때로는 번역가로, 때로는 연극평론가로 활동하며 한국공연예술을 세계 중심의 세우려는 양혜숙 이사장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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