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현재까지 2296질, 2만4729폭, 길이 3만4373m 병풍대작 완성, 세계기록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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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현재까지 2296질, 2만4729폭, 길이 3만4373m 병풍대작 완성, 세계기록 세워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0.12.0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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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기록 인증으로 새로운 한국문화예술의 지평 열다 
한국 서예의 역사가 되다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기록은 그 자체로 귀한 것이다.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찬양받는 건 단순히 그가 신대륙을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이라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감내한 무수한 고통과 고난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풍헌 고하윤 선비(서예가) 역시 마찬가지. 세계최고기록 인증을 받은 명품 서예가, 고하윤 선비가 걸어온 인생은 그 자체로 한국 서예의 역사가 되어 전해지고 있다.

전체 길이만 34km, 병풍서 부문 유래 없는 세계최고기록 인증

한 분야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전문가가 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꾸준한 노력은 물론이고, 일에 대한 열정과 능력, 천운까지. 모든 것이 겹쳐졌을 때에서야 비로소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탄생한다. 지난 11월 6일. 강원도 정선읍에 위치한 풍헌 병풍서연구원에서 풍헌 고하윤 선비는 병풍서 부분에서, 세계에서 제일가는 전문가라는 인증을 받았다. 

최승준 정선군수와 심재복 문화원장, 조영관 세계기록인증원 총재를 비롯한 지역 유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진 시상식이었지만, 이 시상이 가진 의미는 남달랐다. 동양권 문화를 상징하는 병풍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작품으로 서양에는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예술활동이다. 온돌 난방의 건축구조를 지닌 우리 민족은 바닥을 중심으로 난방을 해서 벽쪽에는 윗바람이 들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한 실용적 목적에서 탄생한 물건이지만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이 병풍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등 예술적 목적이 추가되어 전해져 왔다. 오늘날에 있어서 병풍은 단순한 실용품이라기보다는 우리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기능하고 있다.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병풍에 글을 쓰는 병풍서 부문에서 이미 탁월한 성과를 낸 바 있는 풍헌 고하윤 선비. 그는 1994년부터 2014년 5월 30일까지 전서 900폭, 예서 1698폭, 해서 258폭, 행서 6411폭, 초서 2238폭, 한글 204폭 등 길이 1만6275m, 총 1만1709폭, 1335질의 병풍서를 완성, 2015년에 한국 기록을 받았고, 2017년에는 유럽의 심사기관으로부터 세계기록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매일같이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 지난 11월 6일 총 2296질, 2만4729폭, 길이는 3만4373m의 병풍대작을 만들어 세계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11월 11일에는 싱가폴로부터 세계 기록을 받기도 했다. 전체 길이만도 34km. 85리에 이르는 거리로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예술작품이다.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같이 붓을 들었습니다. 꾀를 부리고 싶을 때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이것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썼습니다. 제게도 이런 날이 와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모든 기쁨과 영광을 저를 사랑하고 길러준 정선군민 모두의 영광과 기쁨으로 돌리며 죽는 그 날까지 절차탁마(切磋琢磨) 하라는 뜻으로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군민 여러분, 그리고 서예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슈퍼탤런트 월드레코드를 수상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예가

세계기록인증서, 다른 말로 ‘슈퍼탤런트 월드레코드(SUPERTALENT WORLD RECOED)’는 한국판 기네스북으로 불린다. 그동안 40회 이상 최고기록과 도전한국인을 시상해 왔던 NGO법인 도전한국인본부가 주도하여 슈퍼탤런트 그룹(Supertalent Group)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상장사 유주코퍼레이션이 글로벌 협업, 2017년 창립한 아시아 중심의 세계기록인증기관이다.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작품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작품

영국에 기네스가 있고, 미국에 레코드세터가 있다면 아시아에는 슈퍼탤런트 월드레코드가 있는 격. 가수 싸이, 방송인 송해, 역도금메달리스트 장미란, 권투챔피언 홍수환, 한한국 서화가. 김완수 펭귄작가, 이다은 소리꾼, 석창우 화백, 노인의 날 세계어버이날 만든 이돈희 UN 평화대사, 이외수 소설가, 노도윤 세계여행가, 권영문 세계무술감독, 독일 이근태 태권도 사범 등이 수상하며 그 영예를 빛내고 있는 슈퍼탤런트 월드레코드. 풍헌 고하윤 선비는 우리나라 최초로 서예가로서 이 슈퍼탤런트 월드레코드를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명인, 도전한국인 명예의 전당 입성도 동시에 인정받았다. 

기록의 민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한민족이지만 그건 과거 역사서에서만 국한된 이야기일뿐, 정작 현대에 들어와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예술작품을 기록으로 남긴이는 몇 없다. 그런 와중에 풍헌 고하윤 선비의 병풍서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작품으로 기록된 것은 분명 기념할 만한 일이다. 

단순히 글씨를 그대로 옮긴 작품도 아니다.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한글 등 서체별로 분류해 집대성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거기다 대학, 중용, 예기, 명심보감, 반야심경, 제갈량의 출사표, 소동파의 적벽부, 굴원의 이소경, 주자의 권학문 등 동양의 이름난 경서들을 고스란히 병풍서에 담았으며 모든 작품에는 한자를 몰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을 달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동양 문화기록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매일 매일, 꾸준함이 만들어낸 열정으로 대기록 세우다 

어려서부터 서예에만 매진한 전문 서예가들도 달성하기 힘든 대기록을 세운 풍헌 고하윤 선비이지만 그가 온전히 병풍서 작품 세계에 뛰어든 것은 52세 부터였다. 이전까지 양구군청 문화공보실장, 정선의 여량면, 화암면, 북평면장 등 공직생활에 전념하던 그는 규당 오상순 선생과 해정 박태준 선생의 가르침 속에 늦은 나이에 서예를 배웠다고 한다. 

녹송정 /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작품
녹송정 /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작품

그는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서예에도 남달리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다. 사서삼경 등 우리의 고전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예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50살이 넘어 삶에 원숙미와 여유가 생긴 뒤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병풍 작품에 매진하기 시작한 풍헌 고하윤 선비. 나이가 50이면 지천명이라고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삶의 이치를 깨달았을 때 비로소 병풍서 작품에 혼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늦은 나이에 시작한 병풍서 작품활동인데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시도 거르지 않은 꾸준함이었다. 풍헌 고하윤 선비는 서예를 시작한 이후로 단 하루도 새벽 4시에 일어나지 않은 날이 없다. 공직에 있을 때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씨를 쓰고 출근했으며,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 맑은 아침공기 속에서 벼루를 가는 것이 흔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맑은 아침의 정기를 받으며 쓰여지는 글의 소중함을 알고 난 이후로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벽 3시 50분 정도만 되면 자동으로 눈이 떠지곤 해요.”

또 다른 도전의 길에 나서는 한국의 보물,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이미 대한민국 서예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운 풍헌 고하윤 선비이지만, 그는 2022년까지 850질의 특별작품을 더 쓸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3,146질, 31,249폭의 또 다른 대기록이 세워지게 되는 것.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년에 425질을 집필해야 하는데, 그러면 하루에 1질 반, 또는 2질 이상을 써야 한다. 하루 1질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조양정 /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작품
조양정 / 풍헌(豊軒) 고하윤 선비 작품

“2011년에 제가 756질을 써서 최초 기록을 받았습니다. 그 때 기록원 실무자가 말하기를 공무원 한 사람이 백 년 동안 할 일을 혼자서 해 냈다고 평하더군요. 지금은 당시 분량의 4배 정도를 집필한 상태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려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죠.”

풍헌 고하윤 선비는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전국공무원서예대전 대상, 강원서예대전 대상 등 전국 각지에서 150여 회 이상 수상을 한 경력이 있으며, 그의 작품은 강원대 중앙박물관, 대전대박물관, 춘천박물관, 한국미술관, 한국서예미술관, 서원미술관 등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로 작품성과 역사성이 뛰어나다. 또 다른 대기록을 향해 오늘도 끊임없는 전진을 하고 있는 풍헌 고하윤 선비. 이미 세계 최고의 경지에 이른 그의 붓글씨는 우리 민족의 보물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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