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 거장의 만남, 석채화 김기철 화백의 ‘보석화 공방’ 찾은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 
상태바
거장과 거장의 만남, 석채화 김기철 화백의 ‘보석화 공방’ 찾은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 
  • 최원진 기자
  • 승인 2021.01.04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 김기철 화백 /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
(왼쪽) 김기철 화백 /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

[포스트21 뉴스=최원진 기자] 전 세계적인 전염병 코로나19의 장기화로 2020년은 모든 예술인들의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한 아쉬운 한 해였다. 외부와의 단절은 예술인들에게 또 하나의 성장을 가져오지만, 전시회의 부재는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때에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이 지난 해 12월 무주군 반딧골 전통공예 문화촌을 찾았다.

거장과 거장들의 만남은 답답한 이 시대에 촉촉한 단비가 되었다. 백 선생은 무주전통공예문화촌에서 활동하고 있는 석채화의 거장 김기철 화백의 보석화 공방을 방문했다. 예술가는 예술을 알아본다고 했던가. 보석화 공방에 전시된 김기철 화백의 작품들을 보며 백 선생은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석채화를 실물로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는 백 선생은 석채화의 색감과 빛깔 그리고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실사에 감탄했다. 김 화백은 백 선생의 방문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직접 그린 그림 한 점을 이날 선물했다. 백 선생은 그림을 보고 느낀 영감으로 또 한 편의 대표작을 완성할 것이다. 예술가들은 자연 속에서 감흥을 찾고 또 다른 예술을 관람하며 영감을 얻기도 한다. 두 거장의 만남이 또 하나의 촉매제가 되어 새로운 창조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한국문화예술진흥회, ‘한국화’ 명인으로 김기철 화백 선정

2020년 한국문화예술진흥회는 김 화백을 한국화 명인으로 선정했다. 1984년부터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석채화의 길에서 홀로 외길 인생을 살아온 김 화백의 삶과 작품의 완성도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김 화백은 “처음 석채화를 시작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석채화의 아름다움을 보다 많은 이들이 보고, 느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화백이 무주군 반딧골 전통공예 문화촌에 들어온 것은 지난 2011년이다. 

김기철 화백 작품
김기철 화백 작품

이곳에서 그는 무주군의 지원을 받아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김 화백은 “그 당시 참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 예술인들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배고픈 시기가 있다는 것을. 그러한 때에 무주군이 손을 내밀어 한 줄기 빛이 되었다. 그 후로 이곳에서 마음껏 정진할 수 있었다. 예술인들에게 이러한 지원은 꼭 필요하며, 무주군에 정말로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했다. 더불어 “앞으로는 받은 만큼 베풀 수 있도록 후학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만년화’, ‘보석화’로 불리는 이유

혹시, 만년화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만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하여 붙여진 이름, 아름다움이 비할 데가 없어 ‘보석화’라고도 불리는 이름, 그렇다. 이러한 수식어들은 바로 ‘석채화’를 가리키는 말이다. ‘석채화’는 고운 모래를 끈끈한 화선지에 수 놓듯이 색을 입혀 그려내는 화법인데, 이 모래가 단순하지 않다.

전국 팔도를 수소문하여 오색찬란한 광채를 뿜어내는 돌들을 고이 모셔와 곱게 가루 내어 천연의 색 모래를 만들어 낸다. 붉은 빛깔부터 푸른 빛깔까지 자연에서 가져온 다채로운 색들을 화선지에 입히고 나면 보석보다 빛나는 ‘보석화’가 되고, 그 빛을 오래도록 품고 있어 ‘만년화’가 된다. 

색을 찾고, 만들고, 입히는 과정이 모두 작가의 손에서 나온다. 한 편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작가의 수고스러움과 정성이 혼신으로 담겼기에 작품 하나하나가 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림 속에서 표현해 내는 작품의 완성도일 것이다. 보석화 공방에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가져다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기철 화백 작품
김기철 화백 작품

공방에 빼곡히 걸린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각각의 작품들이 서로 질세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듯하다. 어느 하나를 딱 짚어 말할 수 없으니 감탄은 절로 나온다. 김 화백은 “사람들에게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 가까이에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세상을 다시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회 순회로 석채화의 대중화를 이끌다

코로나19로 2020년에는 전시회가 없었지만, 지난 36년간 국내외 곳곳을 순회하며 많은 전시회를 가졌다. 2019년 4월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19 SCAF(Seoul Collector Art Festival)가 가장 기억에 남는 최근의 활동이다.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하고 갤러리 미쉘이 주관한 한국 대표 아트 페스티벌이다.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고 석채화를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전시회였다. 그 외에도 호주 시드니 빈센트 아트 갤러리, 필리핀 한비 수교 54주년 기념 전시회, 태국 파타야 호텔 전시회, 필리핀 국립 미술관 전시회, 인도 간다리아 아트리움 갤러리 등 많은 해외 초대전에도 참여해 작품을 걸었다. 

한국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세계인들의 극찬을 자아낸다. 그 아름다움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낸 석채화의 매력은 당연 으뜸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적 전염병 코로나19로 2020년은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백신도, 치료제도 나온다고 하니 지난해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 화백은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코로나19로 인류는 힘들었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과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을 보게 된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른다.”며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경각심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