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옥란 작가,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로 새로운 시대의 답을 제시하다
상태바
기옥란 작가,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로 새로운 시대의 답을 제시하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1.03.21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옥란 작가
기옥란 작가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고민하는 예술가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시대는 언제나 인간이 따라가기 버거울만큼 빠르게 진화하고 변화한다. 독특한 기술과 새로운 기계의 등장으로 일상의 모습까지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언제나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고민하던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라는 개념을 제시해 예술로 승화시킨 아티스트이다. 미래 인류의 삶과 예술을 조망하고 있는 그녀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물질 문명의 포화 속에서 인간이 나아갈 길은?

오랫동안 인간 신체는 온갖 생명의 신비가 넘실대던 불확실의 영역이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었던 인간 신체의 변화는 단순히 신비롭다는 단어 하나로 설명이 가능했고, 이를 규정하려는 노력도 이어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유전자기술을 비롯해 가상현실, 나노기술 등이 구체화되면서 인간 신체의 비밀도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간과 기계, 생명과 기술이 만나 인간의 정의 역시 바뀌고 있다.

하루종일 손에서 기계를 떼어놓지 않으며, 대화나 커뮤니케이션 역시, 기계가 만들어낸 가상공간을 통해 이뤄진다. 트랜스휴먼 이라는 용어는 단테의 신곡에 처음 등장한다. 기술이나 기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기술 문명 속 다양한 삶을 사는 현생 인류를, 미래학자인 호세 코르데이는 ‘트랜스휴먼’이라 명명했다. 기옥란 작가는 여기에 유목하는 인간, 네오노마드의 개념을 연결시켜 특정한 가치나 삶의 방식에 얽메이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새로운 세계관으로 소통과 화해, 관계, 교감을 표현해 내고자 한 새로운 작품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트랜스휴먼
트랜스휴먼

“네오노마드는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의 저서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입니다. 과거 인간의 활동반경은 자신의 신체, 몸이 움직이는 반경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곳에 거주하면서 하나의 부족을 넘고, 민족과 국가를 넘으며 심지어 지구라는 행성을 넘어 우주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죠. 유목민에서 시작해 정착민의 삶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금 유목민의 삶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트랜스휴먼, 네오노마드라는 개념으로 치환되고 있다는 것이 기옥란 작가의 생각이다. 그녀는 디지털 기술과 기계 등 물질문명의 포화 속에서 살아가는 현생 인류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사유하며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날 우리 주변을 둘러싼 물질문명은 포화라는 말도 무색할 정도로 사방에 즐비합니다. 하루라도 기계를 만지지 않고 살아가는 인류는 없으며, 최첨단 기술은 하나의 경쟁력이 되어 사람들의 선망을 받기까지 하죠. 하지만 우리의 정신은 과연 이러한 물질문명의 발달을 따라가고 있는 걸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트랜스휴먼
트랜스휴먼

"현생 인류는 물질적 풍요로 몸은 건강해졌을지 몰라도 정신문화면에서는 다시 없을 수많은 결핍과 빈곤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입니다. 기계와 물질이 주변을 잠식한 상황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균형과 조화와 화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이 가진 건강한 생명력과 힘, 깊이와 넓이를 느끼고 공감하고 실천하면서 우리들 스스로의 인간성에 대한 성찰을 이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트랜스 휴먼과 네오노마드의 모습입니다.”

4D, 3F로 화해와 소통을 노래하다

기옥란 작가는 단순히 기계와 기술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계를 신체의 일부로 받아들여 새로운 활동을 이어나가자는 메시지다. 인공지능이나 기계 장치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들은 앞서 설명한 네오노마드처럼 인간의 영역을 급격하게 확장시켰다. 기옥란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 기계와 기술을 배척하는 건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오히려 다양한 기술과 장치를 적극 활용해 인간 본연의 신체와 정신을 초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신체와 정신은 지금까지 어떤 특정한 한계에 부딪쳐 왔습니다. 정신은 고정관념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었고, 인간의 신체는 아무리 단련하고 노력해도 동물의 야생성을 뛰어넘을 수 없었죠. 하지만 기계와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보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어요. 이제 우리의 일부가 된 기계와 기술을 활용하면 인간은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트랜스휴먼
트랜스휴먼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 휴먼의 특징으로 4D와 3F를 꼽고 있다. 4D란 DNA(염색체), Digital(디지털), Design(디자인), Divinity(신성, 영성)을 뜻하고 3F는 Feeling(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의미한다. 이 주제를 표현해내기 위해 그녀는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기계장치를 대표하는 컴퓨터 메인보드와 CPU쿨러, 키보드를 활용해 인간과의 관계, 소통, 화해, 교감을 표현하기도 하고 컴퓨터와 한지, 나무 등 대비되는 사물을 활용해 조화를 강조하기도 한다. 표현방법은 매번 다르지만 그녀가 추구하는 것은 언제나 모든 인종과 문화, 국가를 초월해 세계가 하나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다양한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간과 기술, 인간과 인간, 문화와 종교, 이념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개념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의 만남이 대립으로 이어지는 순간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죠.”

한국의 피카소, 한국의 장 미쉘 바스키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독특한 예술로 주목받는 기옥란 작가는 한국의 피카소, 한국의 장 미쉘 바스키아라 불린다. 기존의 예술 사조에는 없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풀어냈기에 붙은 찬사다. 실제로 한 미술평론가는 “다양한 조형적 실험과 인문학적인 성찰을 시도하는 그녀의 작품에 나타난 다양성과 실험성은 우리시대에 진행되는 복잡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그녀의 작품은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고, 이러한 작가의 태도는 미래 지향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호평을 내린 바 있다.

트랜스휴먼 네오노마드의 슬픔
트랜스휴먼 네오노마드의 슬픔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기옥란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며 공부를 이어나갔다. 서울, 부산, 인천은 물론 베를린, 뉴욕, 파리, 베니스 등 세계 유수의 대도시에서 50회가 넘는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국내외 300여회의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명망있는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인 쾰른국제아트페어(쾰른메세홀) 전시는 60여회를 진행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수많은 언론에서 수상하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소통과 화해로 이르는 길을 위한 예술

2021년에도 그녀의 작품활동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5월 코엑스 조형아트 서울 전시와 안산 대부도 정문규 미술관이 5월 파주 헤이리로 이관함에 따라 11월에는 더욱더 넓어진 정문규 미술관에서 초대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 전시회에서는 옻칠을 비롯한 우리 전통 양식을 활용한 작품들이 많으며 ‘타르초’와 ‘룽다’의 신성과 영성을 담은 대작들도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기옥란 작가의 작품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녀는 회화와 물감만을 활용하는 전통적인 미술가의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간 예술가다. 최신 문명을 의미하는 컴퓨터 부품과 기계 부품들, 천연섬유, 옻칠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과 회화, 오브제, 설치 등 예술 표현 방식에서까지 경계와 구분을 없애고 있는 기옥란 작가. 그녀가 추구하는 진정한 예술의 목적은 무엇일까? 

트랜스휴먼 이방인의 산같은 슬픔
트랜스휴먼 이방인의 산같은 슬픔

“제 예술의 끝은 언제나 화해와 소통으로 귀결됩니다. 아무리 보기 좋은 예술, 아름다운 예술이라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없다면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한다고 생각해요. 기술과 기계의 발달로 환경오염, 직업 축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등장하고 있죠. 지금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는 코로나 19 역시 그러한 문제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때일수록 서로 배려하고 어우러지며 살아 나가야 합니다. 인간과 기계, 인간과 인간이 서로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며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


프로필 

제15회 대한민국 통일 미술대전 대통령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미술세계 대상전 특선, 뉴욕 월드아트페스티발 대상, 월간 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상, 교육기술부장관상, 교육감상, 국회의원상(3회), 코리아 헤럴드 대한민국 미래경영 예술인 부문 대상 및 지식경영 대상, 문화예술인 대상, 가치경영대상, 중앙일보 대상, 한국일보 대상, 대한민국 혁신리더상, 대한민국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예술인 대상, 여류작가 대상, 글로벌 신한국인 대상 등 많은 상을 받은 그녀는 2020년에는 대한민국 국가사회 공헌대상 예술인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코로나 19시대에도 열정은 쉼이 없이 광주와 서울, 대전 등지에서 초대전과 다양한 전시회에도 참가하는 등 활력 넘치는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