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를 지탱하는 힘,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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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를 지탱하는 힘, PPL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1.03.28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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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방송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면서 방송을 활용한 수 많은 마케팅 기법도 덩달아 등장했다. 광고야 워낙 일반적이고 오래된 방법이라 새롭지 않지만 PPL, 간접광고는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되는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PPL을 잘 쓰면 득이지만, 잘못쓰면 독이 되는 법. 호평받았던 독특한 PPL과 최악의 PPL을 만나보자.

PPL이란?

먼저 PPL의 정의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PPL은 Product PLacement의 줄임말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간접 광고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영화 제작시에 소품담당자가 영화에 사용할 소품을 배치하는 단순 업무를 이르는 말이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그 의미가 완전히 바뀐 용어라고 할 수 있다. 1960~70년대에는 간접광고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기업들의 이름이 방송에서 고스란히 불렸고, 아예 기업의 이름을 딴 방송이 공중파에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하면서 기업 이름이나 브랜드 이름이 방송에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에도 방송이 가지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기에 기업, 브랜드들은 방송에서 자사의 제품이 활용되면서 자연스러운 광고효과를 누리길 원했고, 이는 곧 협찬, 간접광고 형태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오늘날 간접광고는 다양한 형태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들은 단순하게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특정 제품을 활용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상황에 제품을 등장시켜 홍보효과를 누리는 PPL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최악의 PPL

PPL은 어디까지나 간접 광고다. 상표명을 언급해서도 안되고, 제품의 특징을 적나라하게 언급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거기다 PPL의 기본적인 전제 중 하나가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소비자들이 제품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잘못 이해하여 낭패를 본 경우도 많다. 

극 중 상황에 맞지 않는 PPL, 너무 과도한 PPL로 오히려 눈살이 찌푸러져 제품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지는 것이다. 주인공이 화가 나고 울분이 난 상황인데, 뜬금없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피부가 예민하다며 짜증을 부리던 악역 여자가 느닷없이 공기청정기를 켠다. 

등장인물이 식사를 하는 모든 장면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도넛도 있다. 물론 비용이 많이 드는 드라마 특성상, 기업의 후원이나 투자가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PPL이 들어갈 수 있다는 건 소비자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그래서 어느 정도의 PPL은 알고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상술한 장면처럼 극의 진행을 해치는 과한 PPL에는 어쩔 수 없이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대놓고 선전하는 참신한 PPL

반면에 센스있고 흥미로운 PPL로 화제가 된 드라마도 많다. PPL이라는 개념이 시청자들에게 낯선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PPL은 등장하겠다고 지레짐작하는 시청자들이 많기에 제작사에서 오히려 대놓고 PPL을 하는 경우도 많다. 아예 등장인물이 PPL 시작, 이라는 대사를 하면서 10초 정도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PPL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어설프게 극 중에 제품을 녹이려는 것보다는 이 편이 훨씬 재미있고, 깔끔하다는 의견이 많다. 아예 조연들이 PPL이라고 쓰여진 옷을 입고 음식을 먹는 장면도 있다. 이처럼 극중에서 참신하고 센스있게 PPL을 녹여낸 경우에는 시청자들이 직접 PPL 제품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기도 한다. 

방송이 돈이 되는만큼 방송을 만드는 데도 돈이 든다. 시청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 PPL은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광고방식이다. 

실제로 PPL을 받기 힘든 정통 사극이 점점 방송가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만 봐도 PPL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센스있고 참신한 PPL은 좋은 선순환을 가져오지만, 억지스럽고 과한 PPL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일으킬 뿐이라는 사실을 방송가가 명확하게 인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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