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미디어 아티스트’ 박윤배 화백, 딱지에 담아낸 시대정신, 독창적 시대 기록하는 예술가 만나다

신문으로 접은 딱지로 시대의 이슈 표현하다

유우주 기자 승인 2020.07.05 07:56 | 최종 수정 2020.07.05 08:01 의견 0
박윤배 화백
박윤배 화백

[포스트21=유우주 기자] 예술가라면 누구나 할 수 없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새로움에 대한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야 말로 예술가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업적을 뒤로 한 채, 새로움에 대한 갈망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길을 걷고 있는 한 사람의 예술가를 만났다.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인 ‘딱지’로 시대를 기록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딱지 미디어 아티스트’ 박윤배 화백이다.

안정된 길, 박차고 떠난 후에 얻은 예술가의 색(色)

박윤배 화백은 유년시절부터 미술가의 꿈을 지니고 외길 인생을 걸어온 사람이다. 무안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뒤로 한 채, 미술을 더욱 잘하고자 떠났던 목포로의 유학은 더욱 그의 꿈을 확고하게 해주었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박 화백은 고등학교에 미술부가 있는 광주로 진학을 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일취월장한 실력은 참가한 공모전들에서 여러 차례 대상을 차지하게 해준 결과를 낳았다. 

졸업 후 서울에서 활동하며, 프랑스의 공모전에서 79년 80년에 은상, 금상을 연이어 차지하는 등 구상 화가로서의 본인만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하지만, 항상 예술가가 가지는 ‘본인만의 것’에 대한 갈망과 더 나은 예술가가 되기 위한 발전욕구는 그의 안정을 허락하지 않았다. 

평소 신문지와 딱지라는 소재에 호기심을 가져왔던 박윤배 화백은 대학시절 은사인 윤형근 교수를 만난 후 본인만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18년에 걸쳐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찾아낸 은사처럼, 새로운 예술가의 색(色)을 찾기로 결심한 그는 20년 간의 긴 고민과 연구 끝에 ‘딱지 미디어 아티스트’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완성시킨 새로운 장르로 일본 연전 장려상 및 다수의 수상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성황리에 진행하는 등 대중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의 몰입, 불러오는 아름다운 ‘타입캡슐’ 만들고 파

그림 실력이 좋고, 손재주가 좋은 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생산물들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걸작은, 작가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가의 메시지가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 말이 따로 필요 없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신문지 자체를 찢어서 작품에 넣는 등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신문지로 접은 딱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함축성과 함께 메시지에 대한 집중도를 얻을 수 있었고, 거기에 다른 작가들이 넘보지 못하는 차별성까지 추가하여 1석 3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전유물인 ‘딱지’는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이슈가 된 신문 페이지를 선별해 제작한다. 

내구성이 약한 종이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양면에 특수 코팅처리를 해서 작품이 세월의 풍파에도 능히 견딜 수 있게 만들어준다. 작업 후 직접 딱지를 접는 과정까지 더 하면,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함을 짐작케 한다. 

여기에 작품을 위한 고뇌의 시간까지 더해져, ‘걸작’이란 쉽게 만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우리들에게 상기시켜 준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딱지 하나하나에 있는 이슈들과 그 이슈들로 작가가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캔버스 안에 풀어놓는다. 박윤배 화백의 메시지는 딱지들의 조화로운 조합으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미술 전시회를 구경 온 사람들은 대부분 작품을 스쳐 지나갑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저의 목표입니다.” 

박윤배 화백은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고, 지금 세상을 깨달아 가길 바란다. 자신의 작품을 다음 세대 사람들이 볼 ‘아름다운 타임캡슐’이라고 칭하는 이유다. 

그의 작품에는 시대를 기록하는 이슈들의 나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딱지들의 미(美)적 조합으로 표현해낸다. 다음 세대의 관객들은 기록물과 예술작품 감상, 두 가지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탁월한 예술가 만들어 주는 독창성이라는 그 이름

“예술가는 모방 본능과 자기 복제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입니다.”라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선구자는 외로운 법이지만, 그만큼 창작 의욕이 가득한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아이디어의 샘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박윤배 화백. 

삶 자체가 도전이었던 그는, 예술가들의 성지라는 뉴욕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잠시 접어둔 꿈이지만 2021년에는 반드시 진출하여, 전 세계의 예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꿈을 이뤄 낼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작품 활동을 하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살고 싶다는 박윤배 화백이다. 

바쁜 작품 활동 중임에도 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미술 단체 ‘그룹 터’의 회장을 맡고, 세계예술총연맹의 결성에도 참여하는 등 작품 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독창적인 장르로 자신만의 불멸의 세계를 완성하고 있는 박윤배 화백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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