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마음정원’ 선엽 스님,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위드 코로나 시대, 따뜻한 차(茶) 문화로 위기를 극복하자

최원진 기자 승인 2021.02.27 11:34 | 최종 수정 2021.02.27 11:44 의견 0
마음정원 선엽스님
마음정원 선엽스님

[포스트21 뉴스=최원진 기자] 코로나19로 하루종일 집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지며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현 상황에 걱정과 두려움, 답답함과 피로감 그리고 극심한 분노까지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19세~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리고 해를 넘겨 2021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보내야 하는 지금은 그 수치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스로가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조사 기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저히 그럴 수 없다면 따뜻한 차(茶)로 코로나19를 극복해 봄은 어떨까.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구봉암’ 주지이자 ‘마음정원’ 카페와 茶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선엽 스님이 ‘茶’로 그 해법을 공개한다. 

“차(茶)를 마시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요?” 

선엽 스님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을 수행의 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리고 차(茶)는 그 명상을 돕는 일종의 도구라고 했다. 스님의 말에 따르면 분주하고 흔들리고 마음이 들떠 있을 때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게 되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며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몸을 준비하게 된다. 

사진제공 마음정원
사진제공 마음정원

긴장된 근육들이 풀어짐으로써 몸은 릴렉스해지고 마음은 고요해진다. 현상계에 일어나는 본질(本質)을 이해하고 중도(中道)의 지혜를 얻게 된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좋은 차를 마시는 것은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일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 모두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어서 스님은 차를 ‘생명수’라고 불렀다. 

차의 주요성분은 ‘폴리페놀’, 항산화 및 디톡스에도 효과

시중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녹차, 홍차, 보이차 등에는 비타민E가 포함되어 있는데, 비타민E는 지용성 비타민의 일종으로 폴리페놀이 주요성분이다. 활성 산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피부와 혈관 등 각종 세포의 산화를 억제해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해로운 숙변을 배출시켜 디톡스에도 효과가 있다. 선엽 스님은 “따뜻하게 마시는 하루 세 번의 차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켜준다.”며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내츄럴 닥터가 되어 좀 더 현명한 자연요법으로 건강 관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서 <선엽스님의 힐링약차> 출간, 유행 따라가지 말고 체질에 맞는 건강한 차 선택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에 자리한 ‘마음정원’에 가면 선엽 스님이 법제한 200종이 넘는 약차들을 만날 수 있다. 약초를 채집해 고르고 볶고 선별해서 우려 마시는 모든 과정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사진제공 마음정원
사진제공 마음정원

지난해 2월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할 무렵, 선엽 스님은 82종의 약차 레시피를 담은 저서 <선엽스님의 힐링약차>를 출간했다. 차의 이해부터 면역력에 좋은 차, 성인병을 예방하는 차, 여성에게 좋은 차, 호흡기를 위한 차,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차 등 다양한 내용과 레시피가 담겨있다. 

또 봄에는 잎차, 여름에는 꽃차, 가을에는 열매차, 겨울에는 뿌리차 등 계절별로 마시면 좋은 차들도 소개하며 한반도의 풍부한 광물과 무기질, 비타민, 식물영양소가 풍부한 약차를 통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자율신경계는 자연히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유행하는 차를 마실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질에 맞는 차를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茶와의 因緣, 茶를 전하며 환자들과 교감하고 소통했던 때

선엽 스님은 지난 2003년 정읍 유선사 성수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했다. 서울보훈병원 법당, 고령정보고등학교 교정교화 지도 법사, 30사단 호국 쌍용사 지도 법사, 조계종 미래세대 준비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남양주 구봉암 주지로 마음정원을 관리하며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산야초, 건강약차, 차명상 등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스님이 약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7년 서울보훈병원 법당에서 포교 활동을 하면서다. 

사진제공 마음정원
사진제공 마음정원

당시 법당에서 다도 봉사팀을 운영했는데, 병원 로비와 병실에 관음의 마음으로 감로수 한 잔을 선사하듯, 차(茶)를 전하며 환자들과 교감하고 소통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교가 달라도 따뜻한 차 앞에서는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차를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는 마음에 명원문화재단과 원광대 차(茶)문화경영학과를 다니며 차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약차(藥茶), 세계 각국에 알리다

차의 효능을 몸소 실감한 이후로는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고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여 200여 종이 넘는 약차를 개발했다. 2014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세계보이차 대회에서 입상했고, 2017년에는 직접 개발한 약차와 한방차가 중국 CCTV에 소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미국에서도 디톡스 프로그램, 차명상 등으로 약차의 진가를 알렸고 미국의 한 유명한 화장품 회사는 약차를 이용해 ‘먹는 화장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가 불어닥치기 전까지 매년 평균 9회 이상 茶 박람회에 출전했으나,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약차를 알리고 있다. 현재 BTN 불교라디오 ‘선엽스님의 약차 이야기’에도 출연 중이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면 내 몸에 맞는 따뜻한 약차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보는 건 어떨까. 삶의 힐링을 찾아 남양주의 ‘마음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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