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2) 발이 뒤틀리면 온몸의 축이 뒤틀린다

(칼럼) 삼육보건대 뉴창업연구소 ㈜이젠피트 이재욱 교수

편집부 승인 2020.03.31 17:03 | 최종 수정 2020.03.31 17:08 의견 0

 

이재욱 교수
이재욱 교수

우리 인체를 고층 건물에 비교해보면 알기 쉽다. 건축물에서 기초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며, 건축물을 바로 서게 하는 근간이다. 아무리 뛰어난 건축물도 기초가 허물어지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인체의 기초 역할을 하는 발 역시 건강하지 못하고 변형된다면 골격의 변화를 일으켜 비대칭 체형으로 바뀌는 요인이 되며, 골격을 비롯한 인체의 모든 건강체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변형된 발이 건강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믿기 어렵다면 인체의 척추를 전봇대에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전봇대를 똑바로 잡아주는 것은 양쪽에서 균일한 힘으로 당기고 있는 철선의 로프들이다.

어떤 원인으로 한쪽이 가는 철선이 끊어진다면 다른 쪽 철선의 힘이 강해질 것이고 전봇대는 강한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우리의 척추도 이 원리와 같다.

커다란 근육을 유지, 보호되고 있는 척추도 어떤 원인으로 불균형이 일어나게 되면 자세가 기울어지고 결국 통증을 가져오게 된다. 대부분 불균형의 원인은 우리 인체의 도약판인 발의 변형으로부터 시작된다.

발의 뼈는 인체 모든 뼈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발은 대부분의 체중을 받치고 있다. 만약 발의 구조가 정상에서 벗어나 있으면 발뒤축이 틀어질 수 있고 이와 연결되어 있는 다리 부위도 틀어져, 상부의 모든 직립 관절에도 영향을 초래한다.

서 있거나, 걷거나, 달릴 때 우리의 몸은 자세의 지배를 받으며, 발은 반드시 지면의 충격을 받게 된다. 한 발을 지면에 내디딜 때 충격은 발뒤축에서부터 다섯 개의 발가락으로 진행되면서 흡수 분산된다.

정상적인 발이라면 편안한 발뒤축과 움직임이 자유롭고 힘이 있는 발가락이어야 한다. 발뒤축이나 발목이 불편하거나 발가락의 모양이 바르지 않거나 힘이 없어지거나 뻣뻣함을 느끼면 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인체의 기초인 발이 변형됐을 때 신체에 오는 증상은 단순하지 않다. 어깨 높이가 달라지며 척추와 갈비뼈가 틀어질 것이고 심하게는 내장을 압박하게 될 것이다.

골반 또한 틀어지며 O자형, X자형 다리, 짝다리 등 슬관절이 변형된다. 혈액장애와 운동기능 쇠퇴, 발목 변형과 아치의 변형도 피하기 힘들다. 문제는 골격의 비대칭화에 있다.

인간의 생명을 관장하는 신경은 척추와 골격에 의해 보호,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비대칭, 즉 골격의 부정렬이 건강의 위협을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진제공 (주)이젠피트
사진제공 (주)이젠피트

척추를 구성하는 미추, 천추, 요추, 흉추, 경추 모두 발을 기초로 하여 수평을 유지한다. 발이 안정된 상태일 때는 걸을 때도 각 부위의 관절이 안정된 형태로 보존된다.

하지만 발이 불완전한 상태일 경우 걷기를 시행했을 때는 각 부위의 관절도 안정되지 않아 쉽게 손상을 입게 되며, 특히 체중이 많이 실리는 발목, 무릎, 골반, 요추, 흉추, 경추가지 신체의 거의 모든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발 때문에 비염이 생길 수도 있다

발과 인체 간의 상관관계는 1940년 미국의 소올(Dr. William M. Scholl)이 그의 저서 『The Feet and Carel』, 『Feet troubles Affect the System』에서 근골의 배치상 발의 고장은 위로 파급되어, 발이 떠받치고 있는 신체 각부의 두통, 허리와 목의 병, 소화기 계통의 장애, 내분비계 이상과 만성피로, 하지의 고장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병의 원인은 발에 있으며, 그 근거로 환자의 95% 이상이 발에 이상이 있었음을 밝혔다. 1935년 일본의 니시는 발의 모세관 작용의 구조를 밝히고 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발의 고장은 반사 체계에 의해서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발표했다. 우측의 발이 고장나면 하중이 전달되는 부담에 따라 반대측 발의 족관절이 균형을 잃고 고장을 일으키면서 복사뼈를 중심으로 한 뒤꿈치와 그 주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를 치유시키려 하는 작용이 다시 반대편 무릎에 과부하를 걸리게 해 관절염과 통증을 일으킨다. 이는 다시 골반변위, 척추측만, 어깨와 목의 사경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하행결장부는 좌늑골과 좌장골간의 협곡장해를 받아 장 연동이 저하되면서 변의 정체를 일으킨다.

반면 우늑골은 그 간격이 확대되어 간에 무리를 줌으로써 간장병은 우측 발 고장인 사람에게서 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연이어 반사는 좌 늑간 신경통과 우측 폐의 고장, 심장과 좌경비통, 편도선염을 비롯해 파급 효과는 머리 위까지 미친다. 결국 질병은 약점에 집중된다.

발의 이상이 전신으로 반사하면서 일으키는 증상은 머리카락에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이른다. 특히 머리카락이 일찍 세거나 탈모증 등은 우측 발이 고장 난 사람에게서 많이 보이는 증상이다.

코, 눈, 귀, 입, 피부, 치아, 편도, 식도, 경추, 갑상선샘의 병은 발의 잘못된 고장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두부의 항상성에 의해 일어나는 역학적 충돌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발은 폐직기관(코와 부비강, 기관지와 폐를 잇는 기관을 총칭)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예로부터 잘 낫지 않는다는 기관지 질환 중 하나인 천식과 해소는 발 관리와 *각탕요법으로 치료한다. 축농증과 비염, 콧물감기, 폐렴, 폐결핵도 발 관리를 잘하면 쉽게 낫는 병 중 하나다. 폐결핵 환자의 무릎은 관절에 금이 가 있고, 나약한 발의 영향으로 많은 폐결핵 환자가 발생되고 있다.

*일종의 열 요법으로 발을 뜨거운 물에 담금으로써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몸이 따뜻해져 자연치유력이 회복된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폐결핵 환자가 75만 명이나 존재한다고 한다. 눈은 발로부터도 가장 멀리 있고 심장보다도 위에 있다. 그런데 발의 부종은 눈을 빨리 고장나게 하는 원인이다.

올빼미의 경우 다리를 다치면 동공과 홍채에 출혈을 일으킨다. 특히, 경추 4번은 발 고장과 맞닿는 반사점이다. 목의 고장은 이내 갑상선샘을 고장나게 한다. 젊은 주부들에게 많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에 원인도 발에 있다.

목이 약해지면 임파계의 중심이 되는 편도선에 문제를 일으켜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심장은 발의 모세관 작용에 의하지 않고는 결코 순환을 일으키지 못하는 기관이다.

51억 개의 혈관 가운데 30억 개의 모세혈관이 발에 집중된 것은 발이 제2의 심장임을 입증하는 단서이다. 반사요법(Reflexotogy) 또한 심장의 병은 발의 치료를 통해 가장 잘 낫는 병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생식기 계통은 역학상 발의 영향이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전달되는 기관이다.

성호르몬 작용을 지배하는 생식선샘은 단단한 골반으로 보호되고 있지만, 발 고장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위치에 놓여 있다. 현대 의학에서도 발의 건강은 성(性) 건강과 매우 밀접함을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발을 제2의 성기로 여겨왔다. 옛날에는 발목이 약하거나 발뒤꿈치가 고장나면 아기를 잘 낳지 못한다고 했다.

삼육보건대 뉴창업연구소 이재욱 책임교수는...

국제족부사협회 회장, 생활건강복지총연합 이사장, ㈜이젠피트 대표로서 자연치유를 돕는 족부학의 중요성과 효능을 알리기 위해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