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전협동조합 류재승 대표, “장례전문가는 정직한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전문 장례지도사로 구성, 장례문화 이정표 제시

구원진 기자 승인 2021.05.31 17:26 의견 0
한국의전협동조합 류재승 대표


[포스트21 뉴스=구원진 기자] 한국의전협동조합에서는 기본 장례 비용이 120만 원이다. 그 외 수의나 관, 제단 장식 등 기타 물품을 추가한다고 하더라도 200~340만 원이면 충분히 수준 높은 장례식을 치를 수 있다.

이렇게 가격을 먼저 말하는 이유는 장례식에 대한 기초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고가의 장례가 반드시 훌륭한 장례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류재승 한국의전협동조합 대표는 “가시는 분에 대한 도리와 예의가 중요하지, 사치가 덕목은 아니다.”고 말했다.

돈보다 고인을 생각하는 인정(人情)이 먼저

한때 다양한 상조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장례식과 관련해 설립 목적과 의미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보험처럼 미리미리 대비해 두었다가 장례를 치러야 할 때 부담 없는 마음으로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자는 의미에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오래 못 가 상조회사의 과소비 조장, 미흡한 서비스 그리고 폐업과 도산 등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가 잇따르자 상조회사의 명분과 신뢰는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한국의전협동조합 류재승 대표는 “장례식에 대해 ‘죽음’과 연관 짓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지 않고 멀리하려는 경향이 있어 장례식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부족하다”며 “올바른 장례문화를 알고 장례식을 준비한다면 이러한 피해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한국의전협동조합

특히 “고인을 사랑하는 만큼 돈을 써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과 관례가 가장 큰 문제”라며 “올바른 장례는 고인을 생각하는 인정(人情)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장례를 ‘슬픈 의식’이라고 정의했다. 함께 했던 시간을 아쉬워하며 떠나보내야 하는 망자에 대한 ‘조상 의식’ 그리고 가족을 위로하는 ‘조문 의식’이다. 이렇다 보니 장례 전 과정이 슬픔과 애틋함으로 가득한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장례지도사들은 유족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하고 조문객들이 편히 다녀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조 피해자 구제 서비스 시행

한국의전협동조합은 상조회사가 아닌 전문장례지도사로 구성된 장례 전문 전국기업공동체다. 최근 금융소비자연맹 등이 운영하는 ‘상조 피해자 구제’ 서비스도 한국의전협동조합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류 대표는 장례 피해 사례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폐업, 도산으로 인한 피해로 소비자들이 납부금을 환불받지 못하는 경우라며 한국의전협동조합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면 동일한 상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 구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피해의식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납입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적금 형식의 선불식 납입금을 후불제로 진행하는 등 납부 형식의 폭도 넓혀 소비자들과의 거리감도 줄이고 있다.

류 대표는 장례식 진행 비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120만 원이면 충분하다”며 “여기에는 전문 지도사와 헌화 30송이, 봉인함, 배상지, 황대, 관내 이송, 염습, 염습보조인력, 조의록, 영정사진 리본, 축문, 완장 및 리본, 향, 위패, 향로 세트와 양초, 혼백 교의, 병풍 등 빈소 용품이 제공된다.”고 했다.

사진제공 한국의전협동조합

“그 외 수의나 관, 제단 장식 등 기타 물품을 추가한다고 하더라도 200~340만 원이면 충분하고, 이 정도면 매우 높은 수준의 장례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동구매로 원가 절감…. 질 높은 서비스 가능

조합원에 미리 가입하면 조합원 행사 카드를 무료로 발급해 주는데, 카드 소지자는 50만 원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또 수의 준비, 제단 장식, 남녀상복, 관용품, 도우미, 리무진, 장의 버스 등 받지 않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100% 현금으로 공제해 준다.

류 대표는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전국의 기업연합공동체로 운영되다 보니 검증된 장례용품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전협동조합에서만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자부했다.

더불어 “항상 유족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품목만 선택에서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며 “가시는 분에 대한 도리와 예의가 중요하지, 사치가 덕목은 아니라는 것을 항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최고의 홍보”

류 대표의 이러한 말 한마디가 유족들의 마음을 얼마나 편안하게 해 줄까 생각하니 재 가입률이 높은 이유를 알만하다. 한국의전협동조합은 한 번 이용한 사람들이 다시 가입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심지어 지인들에 추천해 주다 보니 입소문이 전국으로 퍼져나갈 정도다.

SNS가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에는 사실 TV, 신문과 같은 매체 광고 보다 사람들의 입소문이 더 무섭다. 류 대표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홍보”라고 말했다.

2008년 전국 의전 일원화 시스템으로 시작된 한국의전협동조합의 설립 모토는 ‘내 부모처럼, 내 가족처럼’이다.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마음에 진심을 담아 식을 치른다. 류 대표는 이율곡 선생의 격몽요결을 예로 들며 ‘슬픔이 과하여 몸을 상하면 그것도 불효’라며 유족들의 슬픔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장례전문업체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전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류재승 대표는 법무부 교정위원, 지저스 타임즈사무국장, 조예교정선교회 사무국장, 통천지리학회 고양시 지부장, 건곤명리학회 고양시 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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