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을 안 보면 대화가 안된다’, 미디어 콘텐츠의 파급력 눈길

최현종 기자 승인 2021.10.09 09:18 의견 0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최근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많은 이들이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 방문하지 못하고,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하듯 TV 방송과 유튜브, 각종 OTT 서비스를 활용하여 다양한 컨텐츠들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OTT 플랫폼들은 서로 앞을 다투며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잘 만든 작품 하나가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말입니다.

미디어 콘텐츠, 무시할 수 없는 파급 효과

과거에도 미디어 콘텐츠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및 기술 발달로 인해 현대에 와서는 그 파급력과 속도는 예상하기도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한류 열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은 음식과 문화, K-Pop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비교적 약세를 보이던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 분야에서도 최근 들어 유례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성공으로 인해 전세계가 한국영화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 속에서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9월 17일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던 오징어게임은 넷플릿스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전 세계 국가 83개국 중 인기 순위 1위를 모두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오징어 게임, 최고의 홍보 효과

이런 오징어게임의 흥행은 단순히 TV 드라마의 흥행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징어게임에서 나왔던 구슬치기 놀이나 달고나 만들기 세트, 딱지치기 등 모든 소품들이 국내에서도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전세계적으로 오징어 게임에 나온 소품들을 한국 현지 가격 대비 10배 이상에 구매하는 등 흥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에선 오징어게임 체험관 형태로 오픈한 곳을 방문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고, 반나절 가까운 시간을 기다리는 등 인기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작년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것처럼, 오징어게임 역시 TV 방송계를 대표하는 에미상 후보에 오를 지도 모른다는 미국 현지 매체들의 소식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모르면 대화가 안된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 외적으로도 인기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각종 SNS에 오징어 게임 관련 패러디가 속출하고 있으며,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알리 역을 맡았던 아누팜 트리파티는 ‘나혼자산다’에 출연을 확정 지었고, 그 외에 원래도 유명했던 이정재와 공유, 이병헌을 제외하더라도 박해수, 허성태 등 많은 배우들의 과거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징어 게임을 안 보면 대화가 안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넷플릭스 이미지 / 픽사베이

오징어 게임, 투자자도 웃게 만든다

오징어 게임은 단순히 시청자들만 웃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오징어 게임 관련주를 따로 찾아 투자할 정도로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웃게 만들고 있습니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 가능성이 거론되며 또 한번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특수시각효과 업체인 덱스터, 오징어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에 과거 투자했었던 쇼박스 등 ‘오징어 게임이 묻었다’라고 판단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잘 만든 미디어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보여주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도 기생충, 미나리 등 뛰어난 미디어 콘텐츠가 만들어졌을 때 얼마나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재미있는 콘텐츠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닌 문화적, 경제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미디어 콘텐츠.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제작사들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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