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시는 답답해... 자연의 전원에서 마음의 평온을 ~ ‘러스틱 라이프’

최정인 기자 승인 2021.10.25 08:11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예능이나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배경이 농촌이나 어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골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나영석 PD의 삼시세끼 시리즈는 물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들이 참여한 슬기로운 산촌생활은 산촌과 어촌에서 지내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시골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거나,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어한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인지, 트렌드 코리아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2022년의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러스틱 라이프’를 선정했습니다.

러스틱은 ‘날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시골스러운 삶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도시로 상경해서 출세하는 것을 꿈꾸는 것이 대세인 시기였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반대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팍팍하기만 한 도시에서 지내는 삶에 지쳐서, 시골스러운 분위기와 정서를 누리기 위해 사람들이 지방으로, 그리고 시골로 가고자 하는 라이프를 지향하게 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젊은 영농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는 완전히 귀농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5도2촌과 같이 평일에는 도시에 있으면서 직장을 다니고 주말 이틀 간에는 촌에 있으면서 힐링을 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더욱 많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힐링과 쉼이 필요한 현대인들, 전원생활 선호도 높아져

사실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들이 많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에 대한 위협이 더욱 큰 공간입니다. 하지만 시골은 한적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기에 도시에 비해 코로나의 위협이 비교적 적습니다.

또한, 최근 젊은 세대들은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골 생활에 대해서 환상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골 특유의 정과 TV나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는 시골에서의 생활은 도시의 퍽퍽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하나의 탈출구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는 젊은 사람들이 부족해서 점차 쓰러져가고 있는 어촌과 농촌을 위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촌향도 현상으로 일할 수 있는 젊은 세대가 부족한 시골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어르신들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더 이상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을 젊은 세대가 부족했기에 이대로 시간이 지나간다면 우리의 후대는 시골의 정취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젊은 세대들이 다시 시골에 관심을 갖게 되는 현상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골에 젊은이들이 생동감이 넘쳐나게 된다면 기존의 정취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 특유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농사를 짓고, 더 많은 도시사람들을 시골로 불러들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현장과 볼거리들을 만드는 주체가 바로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이 될 지도 모릅니다.

시골의 한적한 분위기는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분위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지금 그 자리에 있어주길 바래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 많은 이들이 시골에 관심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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