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파헤치기> 눈에서 눈물이! 안구 건조증

김민진 기자 승인 2021.11.19 06:3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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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겨울은 수많은 질병이 산재하는 고통의 계절이다. 기온이 낮아져 적극적인 야외활동이 어렵고, 뼈나 근육이 부상을 입기도 쉽다. 여기에 춥다고 난방을 과하게 틀면서 생기는 질병도 무시하지 못한다. 오늘의 질병 파헤치기에서는 건조한 사무실에서 쉽게 걸리기 쉬운 직장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인 안구 건조증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안구 건조증, 증상은?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컴퓨터 모니터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보면 눈이 뻐근하거나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을 겪게 된다. 안구 건조증은 다양한 이유로 눈이 건조해지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안구 건조증에 걸리면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이 시리며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등을 느끼게 된다. 한국에서는 대기가 건조해지고, 햇빛이 강해지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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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미세먼지나 선풍기, 에어컨 바람 등으로 안구 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나, 겨울에는 아예 기후 자체가 건조해 증상이 더 자주, 강하게 발현되곤 한다.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 무언가가 눈을 쿡쿡 쑤시는 듯한 느낌이 있다.

또한 눈이 쉽게 피로해져 눈을 뜨고 있기가 힘겹고, 바람이 불면 눈물이 줄줄 흐르며 심한 경우에는 두통이 찾아올 수도 있다. 안구 건조증은 증상에 따라 눈물 부족형과 증발 과다형으로 나뉠 수 있다.

눈물 부족형은 말 그대로 안구가 건조해져 눈물이 말라버린 것으로 인공눈물만 넣으면 쉽게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증발 과다형은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 경우에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안구 건조증은 왜 생기는 걸까?

안구는 크게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안쪽에는 점액층이 있고, 그 위에 수성층, 가장 밖에는 지방층이 위치해 있다. 점액층은 수성층을 고르게 펴지도록 도와주고, 수성층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며 눈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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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방층은 수성층의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지방층은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각종 찌꺼기가 생겨서 마이봄샘을 막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오염된 기름이 분비되면서 수성층의 증발을 막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안구 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정상적인 눈의 노화로 인해 발병할 수도 있고,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류피스, 당뇨, 비타민 A 결핍증 등의 질병으로 인해 눈물 생산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만성 결막염이나 갑상선 질환으로 과하게 눈물이 증발하는 경우도 있으며 약물복용의 부작용으로 안구 건조증이 올 수도 있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발병하기도 한다. 안구 건조증이 무서운 이유는 안검염을 유발하는 최적의 환경을 안구 건조증이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건염은 눈꺼풀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으로 오늘날 만성 안구 건조증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검염이 생기면 수많은 염증 물질이 발생해 지방층을 파괴,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이렇게 각막이 건조해지면 눈 안쪽, 각막에 상처가 쉽게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안검염으로 인한 안구 건조증은 인공눈물로 자가 치료는 불가능하여 병원을 찾아야 하며 눈꺼풀 청소, 눈물점 폐쇄, 드라이 아이피엘 등의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안구 건조증 예방법

질병이 야기한 안구 건조증의 경우, 원인이 되는 질환을 해결하지 못하면 안구 건조증 역시 완전히 치료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이 호소하는 환경으로 인한 안구 건조증은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특히 겨울철 사무실에서 난방을 틀어놓아 주위 환경이 건조해지거나, 하루 종일 모니터, 스마트폰을 보는 이들의 경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안구 건조증의 증상을 상당히 약화할 수 있다. 사무실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주고, 업무를 할 때는 40~50분 간격으로 눈을 감아 휴식을 취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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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극을 줄이기 위해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고, 눈이 건조하거나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퇴근 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도 안구 건조증의 원인이 되니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먼지나 이물질 역시 눈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니 먼지가 많은 작업장은 되도록 피하고, 건조한 곳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공기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구 건조증은 거북목과 함께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질병 중의 하나다. 워낙 자주 찾아오는 증상이자 질환이기에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가기 쉽지만, 안구 건조증은 우리 몸의 오감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시력과 연관되어 있는 질환이기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뻐근하고 건조하다고 느껴진다면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해보고, 꼭! 안과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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