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중산층에 해당될까? 중산층이란 무엇일까?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2.16 16:41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우리는 흔히 ‘나 정도면 중산층이야’라는 말을 하고는 합니다. 혹은 ‘나는 중산층은 아닌 것 같아’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쓰는 이 ‘중산층’이라는 개념은 매우 애매한 개념입니다.

쓰는 사람마다 중산층에 대한 기준이 다르고, 생각하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빚이 없고 매달 생활비가 걱정이 없는 것에 대해 중산층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수도권 지역에 자가 소유의 아파트가 한 채는 있어야 중산층이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중산층이라는 것의 개념은 무엇일까요? 중산층의 기준은 우리나라 가구 중에서 소득을 구분하여 중간에 있는 소득층을 뜻합니다. 대체적으로 그 기준을 고려할 때에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중위소득에 따라 구분을 하고 있는데, 중위소득에 따라 50%에서 150%사이를 중산층이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중위소득이란 통계청에서 공시를 하고 있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 등 다양한 국민의 소득을 반영하여 가구별로 매년 산정을 하고 있는 지표입니다. 그래서 중위소득 50% 미만일 경우에는 빈곤층, 150%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상류층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나는 중산층에 속할까?

그렇다면 현재 중산층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2022년 기준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인가구의 경우 1,944,812원이며 2인가구는 3,260,085원 그리고 4인가구는 5,121,080원입니다. 이를 토대로 4인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중위소득이 256만원에서 768만원일 경우 중산층에 속한다 볼 수 있습니다.

재산을 기준으로는 2021년 기준으로 차상위계층 재산기준은 대도시의 경우 6,900만원, 중소도시는 4,200만원, 농어촌의 경우 3,500만원 이하입니다. 이를 토대로 중산층의 재산은 생계, 주거, 교육급여인 기본재산이 해당 금액을 초과할 경우 중산층 이상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지표를 제시하더라도, 자신이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중산층이라는 단어에 대해 정확한 개념을 알지 못한 채 사용하고 있었지만, ‘중간 정도는 사는 사람’으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즉, 주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내가 중간정도는 된다’ 생각했을 때 우리는 보통 ‘나는 중산층 정도는 되는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런 의미에서 생각했을 때 중산층이란 ‘중간 정도는 사는 계층’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중간 정도라는 것은 전 국민에 대한 통계를 내어 중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이 기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전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주변에 있는 몇몇 사람들의 삶과, 각종 방송이나 SNS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유명 인사들의 삶 정도 밖에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집단에서는 중산층이라고 여기지는 사람도, 다른 집단으로 갔을 때 비교적 부유할 수도, 비교적 빈곤할 수도 있는 주관적인 개념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인과의 삶을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보통 내 삶이 행복한지, 부유한지를 따져볼 때 주변에 있는 타인과의 삶과 비교해보게 됩니다. 이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본다면 ‘중산층’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는 사전적인 개념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통의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그 ‘보통 사람’이 되는 것도 너무 어렵다는 현실 속에서 중간이라도 가고 싶다는 우리들의 작은 소망이 담긴 단어가 바로 ‘중산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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