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안전자산인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비트코인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3.16 21:05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가도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오늘날처럼 전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특정 지역에서 발발하는 문제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계 다양한 국가들이 유가 급등이나 증시 악화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제재로 인해 더욱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가 신용등급이 부도 직전의 국가 등급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러시아 증시는 크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러시아 국민들 역시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시아의 화폐 단위인 루블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되면서 사람들은 가치가 급락할 수 있는 루블화나 주식보다는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게 되었고, 그 결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금과 함께 주목을 받게된 것이 있으니 바로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입니다.

원래부터 다른 자산들보다도 더욱 안전한 자산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강조했던 비트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하자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모습과 동일하게 빠르게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시세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정말 안전자산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비트코인

전쟁 초반에는 다른 자산들과 마찬가지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세로 반전하게 된 이유는 러시아에서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빠르게 가치가 하락하는 루블화가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하고자 했던 러시아의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안전자산으로써 비트코인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밝혀진 사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전히 가상화폐라는 존재가 과연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하루에도 4~5% 이상씩 가치가 변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비트코인에 대해서 그리고 그보다 더욱 큰 변동세를 보이는 가상화폐들에 대해서 ‘안전하다’라는 표현 자체가 말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크게 변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해킹 등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들이, 각종 해킹 등에 취약한 모습들을 보여줄 때마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실망을 하고, 이는 곧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례는 가상화폐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의미가 있다 볼 수 있습니다. 해외 국가들 사이에 송금 등을 막는 등 금융 제재를 가할 때 이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사례들이 더욱 다양하게 나타나고, 가상화폐가 기술적으로도 안정성을 더욱 갖추게 된다면 정말 디지털 안전자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가상화폐가 각광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더 이상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의 화폐 단위의 의미가 없어지는 날이 오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가상화폐는 너무나 변동성이 크고, 이런 변동성으로 인해 우리는 가상화폐에 대해서 ‘안전하다’라는 인식을 갖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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