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자한 기업이 좀비 기업인가? 기업의 재무구조 등 꼼꼼히 따져 봐야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4.03 09:33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는 영화 장르가 있으니 바로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좀비물에서 나오는 좀비라는 존재는 살아 있지 않은, 죽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이고 살아있는 사람들을 공격합니다.

기업에 있어서도 살아 있지 못한 상태인 기업들이 있으니 바로 좀비기업입니다. 좀비기업은 되살아난 시체를 뜻하는 좀비에 비유한 것으로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정부나 채권단 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시장경제 상에서 퇴출되어야 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정부의 지원 정책에 편승하여 생명을 연장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기업에 가야하는 지원을 뺏어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제조업 내 기업군과 산업군의 부실징후 변화를 분석한 결과 3분의 1은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상황인 좀비기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가 되었는데요.

더욱 큰 문제는 현재까지는 저금리와 코로나19 특별 금융에 의존하여 버텨왔던 부실징후 기업들이 향후 경제 여건이 변화되어 금리가 인상되고 코로나 특별금융 등의 지원이 사라지게 된다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을 감염시키는 좀비기업

좀비기업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3월, 12월 결산법인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 도래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좀비기업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였는데 이는 좀비기업과 관련된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투자자 주의를 환기하기 위함입니다.

이미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거나 매출액이 미달된 법인, 감사의견거절 등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우려 법인에 해당하는 좀비기업들은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주가나 거래량이 급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사유 발생 등 악재성 공시에도 주가와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는 비정상적인 거래흐름이 발생하기도 하며, 부실한 내부통제로 횡령이나 배임 혐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를 모르고 투자를 진행한 이들은 갑작스러운 거래량 증가와 주가 상승에 이끌러 투자를 진행하게 되고, 이후 갑작스러운 악재 발생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거나, 거래 정지를 당하거나,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이어지게 되어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좀비기업들에서 재무개선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공시나 언론을 통해 호재성 재료를 발표하거나 실적예측 관련 미확인 풍문을 유포하여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유인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도 주가부양 등을 목적으로 허위, 과장성 풍문을 유포하는 등 혐의를 포착하면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들이 모든 투자자들을 보호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재무 상황이 어떤지, 혹시라도 좀비기업이 아닌지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말만 믿고, 어떤 풍문을 듣고, 혹은 갑자기 오르는 주가를 보고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면 좀비기업에게 물려 자신 역시 피해를 입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이 힘들게 모아온 자산을 잃게 되는 피해를 막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좀비를 피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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