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 플레이션, 직장인들의 고민···. “점심 시간이 부담가요”

거침 없이 상승하는 식품 값, 하락하는 화폐가치

최현종 기자 승인 2022.06.04 20:44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런치플레이션이란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코로나 19 이후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데, 코로나 19를 비롯하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으로 세계 공급망이 불안정해져서 밀이나 식용유 등의 주요 식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이로 인해서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생겨난 용어이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다가,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되면서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점심을 사먹기 시작했는데 외식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직장인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의 식당들이 가격을 인상시켜 점심값 부담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많은 이들이 점심을 사먹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도시락을 싸오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런치 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기업들

이런 직장인들의 부담이 커져가자 기업들 역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직장인들 중 상당수가 추가되었으면 하는 복지 중 하나로 점심 식대 제공을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 점심과 커피 한잔만 하더라도 1만원을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대다수의 직장인이 이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지난달 2~3일 직장인들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5.5%가 “점심값이 부담된다”라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올 4월 기준 도내 평균 칼국수 가격은 1인분에 8,222원을 기록하며 3개월 전보다 5%, 1년 전보다 9.5%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 발맞추어 다양한 기업들이 가성비 좋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편의점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고, 그 외에도 가성비 메뉴를 출시하는 곳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점심 식사라는 것이 단순히 저렴하게 배만 채울 수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어쩌다 하루는 가성비 있는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 가성비를 따져가며 김밥이나 편의점 도시락, 라면을 먹더라도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본다면 매번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매일 무엇을 먹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고민일 정도로, 먹는다는 것은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먹방 콘텐츠가 많은 인기를 끄는 것 역시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것에 대한 대리 만족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런치플레이션은 직장인들을 울리는, 살에 와닿는 물가 인상이라 볼 수 있다. 재택근무가 진행될 때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점심 값이 비싸져서 사기가 떨어져가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구내식당을 통해 식사를 제공하는 방법부터 다양한 간식과 커피를 제공하는 것, 카페테리아를 만드는 곳, 그리고 케이터링 서비스를 신청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복지카드 개념으로 별도로 카드를 제공하여 식대는 물론 커피 값 그리고 개인적으로 장을 볼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매년마다 일정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기업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복지가 제공되는 기업보다는 아직까지 식대 관련 복지가 없는 곳들 역시 많기 때문에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해 부담을 받게 되는 직장인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외식 물가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지만 현재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라는 상황 속에서 물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한동안 직장인들의 지갑 사정은 더욱 얇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