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지연 기자 승인 2022.10.12 20:14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누군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노력들을 하고, 자신의 역량과 경험에 대해서 자기소개서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작성하는 것까지는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류전형을 합격했을 때, 합격의 기쁨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면접에 대한 걱정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격식 있는 자리에서 면접관과 대면하여 면접을 해본 경험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한 차례의 경험도 없는 경우가 오히려 많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라면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도 횡설수설 대답하거나, 자신이 준비한 것을 하나도 대답하지 못하고 면접이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면접에 대한 공포심이 각인되어 버린 취업 준비생들은 그 다음 면접 기회를 잡게 되더라도 더욱 긴장하고 초조해 하며 어느 순간 면접이란 과정 자체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면접의 경우 경력직이 아닌 이상 면접 상황에 대해서 낯선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최근 취업준비생들은 워낙 스펙이 상향평준화 되었기에 수많은 신입들이 이미 다양한 경력을 지니고 있고, 면접 컨설팅을 받거나 모의 면접 준비를 한 경우도 많으며, 평소 공모전이나 프레젠테이션 대회 등에 출전하며 스피치에 대한 역량을 갈고 닦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다대다 면접에서 함께 면접에 응하는 지원자가 능수능란하게 면접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죠. 물론 기왕이면 스피치 실력이 뛰어난 것이 좋고, 면접에 대한 경험이 많아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영업직과 같이 평소에 고객들을 상대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직무가 아닌 이상, 반드시 면접자가 말을 조리 있게 잘하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은 퀴즈의 정답 맞추는 장소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실무 경험 등을 어필할 수만 있다면 조금 정도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는 감안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면접 전에 모의면접 연습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대답을 조리 있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지만 마치 암기한 대본을 줄줄이 외우듯이 능숙하게 대답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지나치게 능숙한 대답은 평소 지원자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해 온 대답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종의 ‘취업준비생의 가식’인 것이죠. 또한 면접 당시에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겁을 먹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하는 자세입니다. 물론 자신의 직무 관련된 전공 지식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혹은 당연히 알아야 할만한 것을 물어봤을 때 모른다면 이는 지원자의 전문성 결여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 질문들 중에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정답을 알기 어려운 질문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식으로 대답하는지를 보기 위해서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모르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정리하여 말하거나, 자신이 현재는 해당 질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향후 이를 배워 나가겠다는 포부 정도를 당당히 밝히는 것도 적절한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은 퀴즈의 정답을 맞추는 장소가 아닌, 면접자 스스로가 지니고 있는 지식과 전문성 그리고 성향과 태도를 판단하기 위한 장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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