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소개팅 어플, 검증된 회원들만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화 시작

김지연 기자 승인 2022.10.18 17:00 의견 0

[포스트21 저널=김지연 기자]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이성을 만나기 위해서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의 경우 과팅을 하거나 학과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감정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이들, 특히 직장인들처럼 항상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사람들과 업무적으로만 소통하는 이들에게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는 일이란 현실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좀 더 부담 없고 편하게 이성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니 바로 소개팅 앱입니다. 기존에도 결혼정보회사들은 있었지만, 이 경우 대부분 결혼까지 진지한 만남을 고려하는 이들이 대상이었고, 그러다 보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백만원에 가까운 가입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진입장벽이 존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소개팅 어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가입하고,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자신의 이상형 조건에 알맞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마음에 맞는다면 직접 만나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이용해볼 수 있었죠. 이런 장점들로 인해 이성을 만나는 것에 어려움을 겪던 이들, 혹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형의 조건에 해당되는 이들과 만나고 싶은 이들이 소개팅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수십개 이상의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문제점들 역시 발생하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익명성으로 인한 범죄입니다. 본인의 신분을 확인한 뒤 가입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이를 이용하여 범죄에 악용하는 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익명성을 담보로 만나는 것이다 보니 자신의 정보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로 인해 소개팅 앱을 통해서 본 사진이나 인물과는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실망하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였죠.

앞으로 더욱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분야로 이어질 전망

심지어 소개팅 앱 운영사 쪽에서 더욱 많은 회원들을 유입 시키기 위해서 SNS 등을 통해 예쁘거나 멋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도용하거나, 아르바이트 생을 고용하여 마치 회원인 것처럼 위장하는 등의 사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소개팅 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소개팅 앱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소개팅 서비스가 아닌 검증된 회원들만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화를 시작하고 있죠. 회원들이 진짜 본인이 맞는지에 대해서 가입 시 본인 인증 절차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재산이나 직업, 소득 그 외에 건강검진 결과를 통해서 키나 몸무게 등에 대한 프라이빗한 정보까지 모두 확인함으로써 정말 검증된 회원들만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회원들끼리 매칭을 함에 있어서도 검증된 정보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높임으로써 불신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방향성에 대해서 불만을 갖는 이들 역시 많습니다.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 재산이 많거나 직업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가입 자체가 힘들다는 점에서 오히려 불평등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으면서 익명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범죄들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기는 하지만 이런 소개팅 어플들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분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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