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컬러전도사 오현주 대표, (1회) 성격에도 궁합이 있나요?

컬러전도사 오현주의 컬러 톡! 인생 톡!

포스트21뉴스 승인 2022.10.27 07:23 의견 0
컬러전도사 오현주 대표

“그 인간 때문에 못 살겠어요”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나의 삶을 누구 때문에 살고 못살고 운운한다. 그만큼 치가 떨리고 참기 어려울 만큼 괴롭다는 뜻이다. 살면서 사람들은 많은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 돈 걱정, 건강 걱정, 관계 걱정 등 그 중에 상담을 받는 사람들 대부분이 관계에 대한 주제이다.

돈을 내고 상담을 할 정도로 관계 때문에 힘든 것은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얽혀 있는 인간관계들 중 타인이라면 안 만나면 그만인 것을 가족이라는 이름의 관계는 답이 없을 때가 많다. 남편을 그 인간이라고 부르는 그녀는 ‘가족들 모두가 자신의 웬수’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남편을 닮아 다 게으르고 느리고 답답하다고 호소한다. 자신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냐고 하소연한다. 세계의 인구는 대략 79억 명이다. 79억 명 중에 나와 똑같은 이는 하나도 없다. 관계에 지친 사람들은 갖가지 검사를 통해 통계적인 방법으로라도 성격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즉 통계일 뿐 나와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나와 같지 않아서 좋아한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 그 모습 때문에 웬수가 되니 아이러니 하다. 그녀는 통계 방법에 의해 가족들의 타고난 컬러 기질을 색칠한 후 피식 웃음을 짓는다. 자신의 컬러 기질만 붉은색들이고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파란색이 주를 이루었다. 딱 봐도 제일 튀는 건 그녀인데 그녀는 다른 가족들을 왕따 시켰던 것이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우리 집 왕따는 오히려 저군요” 여러 말이 필요 없다. 머리로 다르다는 느낌이 가슴으로 전해진 순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레드 안경의 관점을 가지고 블루의 가족들을 바라봤기 때문에 나와 다른 그들이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그녀는 문득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나 때문에 남편도 힘들었겠네요” 고백하듯이 혼자 중얼거린다. 다음날 날라 온 문자 한 통 남편에게 “당신도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다” 한마디 했을 뿐인데 남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결혼생활 중 TV를 틀어놓고 보지 않은 채 서로의 얼굴을 보며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눠봤다고 한다. 좋은 성격, 나쁜 성격은 따로 없다.

서로 달라서 매력적으로 보이던 것들이, 달라서 답답한 것이 되고 같아서 편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어떠한 성격 궁합이든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안다면 함께 하는 삶이 조금 더 수월할 것이다. 그것을 깨닫기 전까지 또는 알기 전까지 그 순간이 인생의 어느 타임에 오게 될지가 문제다. 이혼한 60대 한 분이 성격 궁합의 깨달음을 얻은 후 한탄하며 말씀하셨다. “진작 알았더라면 그리 마음고생 안 했을 텐데···” 억울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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