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인가? 마케팅인가? 블로그 체험단

김지연 기자 승인 2022.12.20 13:00 | 최종 수정 2022.12.20 15:24 의견 0

[포스트 21 뉴스 = 김민진 기자] 우리는 여행을 가서 숙소를 찾거나, 맛집을 고르기 위해서 인터넷 검색을 주로 활용합니다. 그중에서도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사진들과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이 가려고 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고, 그곳을 방문할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블로그에서는 좀 더 다양한 정보들을 알차게 확인할 수 있다보니 관심 있는 장소에 대한 블로그 글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그곳의 메뉴가 어떤 것이 있는지 가격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등의 정보를 확인합니다.

그렇게 블로그를 보다 보면 종종 하단에 ‘해당 블로그 포스팅은 광고를 받아 진행된 것이다’라는 글을 보게 되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직접 개인적으로 해당 장소를 방문해서 블로그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협찬을 받고 이에 대해서 광고성 목적으로 블로그 글을 작성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매장을 검색할 때 영수증 리뷰나 블로그 리뷰 등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이 하나도 없는 매장의 경우 다른 곳들에 비해 비교적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특히 음식 장사를 하는 경우에는 리뷰를 보고 사람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마케팅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영수증 리뷰나 주문 후 간단한 몇 줄의 리뷰이벤트에는 적극적으로 작성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블로그 리뷰 같은 경우는 좀 더 복잡한데요. 모든 사람들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않기도 하고 어느 정도 방문자 숫자가 있는 블로그가 아니라면 글을 작성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한테나 부탁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작성하기 위해서는 1~2분 만에 간단하게 글을 작성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적게도 수십 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서비스 음료수를 제공하면서 영수증 리뷰를 부탁하는 것처럼 블로그 리뷰를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마케팅의 영역이 되어 버린 블로그 리뷰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양한 광고 마케팅 업체들을 통해서 블로그 체험단을 모집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식점들은 마케팅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체험단을 모집하고 업체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거나, 소소하게 비용을 지불하고 블로그 작성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큰 돈을 벌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주변에 위치한 음식점이라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니 음식점과 마케팅 업체,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소비자들 모두가 Win-Win하는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피해를 입게 되는 이들도 발생할 수 있으니 바로 이런 사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입니다. 아무래도 체험단을 통해 리뷰를 작성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대가를 받고 작성해주는 리뷰이다 보니 주관적인 의견을 작성하는 것보다는 다소 편향된 의견들을, 그것도 긍정적인 측면의 의견들을 작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객관적이지 않은 사실들을 블로그를 통해 파악하고 방문하게 된 이후 실망만 하고 그 자리를 떠나게 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죠.

이런 점들을 생각한다면 블로그 체험단들이 체험하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생겨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경우가 점차 늘어나다 보니 소비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광고’문구가 있는 블로그 글에 대해서 꺼려하게 되고 있으며 오히려 너무 많은 광고를 하는 업체에 대해서 불신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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