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에 대한 오해, 왜 커져만 가나?

김지연 기자 승인 2023.03.05 10:54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최근 2~30대에게 ‘너도 MZ세대구나’라고 말하다면 아마 상당수의 사람들이 기분 좋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는 MZ세대라는 단어에 함축 되어 있는 다양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들 때문입니다. MZ세대가 처음부터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로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각종 언론이나 프로그램에서 MZ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에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성향, 이기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들에게 ‘MZ세대의 특징이다’, 자신의 일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단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MZ세대의 특징이다’, 입사 후 쉽게 퇴사를 결정하는 것, 자신의 삶을 중시하여 일이 있어도 퇴근시간이 되면 바로 퇴근하려는 이들을 모두 이렇게 ‘MZ세대가 요새 저렇다’라는 뉘앙스로 말합니다. 그들로 인해 MZ세대라는 것 자체가 뭔가 자신 밖에 모르고, 솔직함의 뒤에 숨어서 개념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최근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자신의 워라밸을 중시하고 자신의 생각에 솔직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실제로 자신 밖에 모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이는 개개인적인 특징일 뿐 ‘~~세대는 다 이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결국 MZ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의 경우 상당수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베이비붐 세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그들이 처해 있는 사회적, 경제적인 환경에 대해서 특징을 이야기 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하는 개인적인 성향의 모습들을 ‘세대의 특징’이라고 일반화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MZ세대에 대해서는 유독, 개인의 성향적인 것에 대해서마저 전체 세대가 마치 이렇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MZ세대는 왜 이럴까? MZ세대는 왜 이렇게 이기적일까?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MZ세대들의 마음 헤아려주고 다양한 장려 정책 필요

그들이 정말 다른 세대들에 비해서 이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지, 끈기가 부족한지에 대해서는 전혀 검증된 사실이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직장에서 자신이 받는 대우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은 그들이 솔직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성향도 드러난 것이겠지만 현대 사회가 그처럼 경기 저성장과 취업난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이 더 이상 나를 책임져줄 수 없는 사회,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은다고 해서 미래가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입니다. 안정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MZ세대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좀 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찾고, 시간을 쪼개어 부업을 알아보는 것처럼 다양한 고민을 하는 수 밖에 없죠. 그게 아니라면 이룰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고 현재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MZ세대들이 자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선택하는 모습들은 그들의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사회가 그들을 그렇게 몰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어떤 특정 행동들에 대해서 개인의 특징이나 과오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MZ세대 전체가 그런 부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라는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MZ세대들이 더욱 사회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정부에서도 다양한 장려 정책으로 미래의 기대감을 심어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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