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부업 전성시대, 근무환경은 좋아져도···. N잡러 시대 도래

김지연 기자 승인 2023.03.19 08:24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직업이란 것은 1가지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에 대해서 물어볼 때 하나의 직업을 이야기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의 경우 겸직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고, 공무원들 역시 겸직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일반적인 모습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프리랜서들이나, 아니면 자영업을 하는 경우에나 직업을 여러가지 가지고 있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었죠. 하지만 이런 직장 풍속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부업을 하는 이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어느새 주변에서도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증가하였습니다. 실제로 2022년 조사 결과 부수입으로만 연 수입 2000만원을 돌파한 직장인들이 55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물론 이 중에서는 여전히 상당수가 건물 임대 수익이나 주식으로 인한 수익 등 재테크를 통해 부수입을 얻은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퇴근 후 다른 부업을 통해서 직접 수익을 창출한 이들의 숫자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부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직장인들의 부업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침체로 인해 직장을 다니며 버는 월급 만으로는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 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점일 것입니다.

월급을 모아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은 물론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는 것도 꺼려하게 만드는 현실 속에서, 기업들 역시 경기가 어렵다 보니 임금 인상률은 제자리인 상황이기에 직장인들은 직장 외에 다른 곳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있습니다. 그 방법 중에서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와 같이 재테크도 있었고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재테크를 시작하는 젊은 세대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근무환경은 좋아져도···. N잡러 시대 도래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는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으로 돈을 버는 이보다, 잃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게 만들었고, 재테크를 시도하기 어려운 이들은 수입 자체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되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이런 부업이 실제로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근로 환경의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주 6일 근무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퇴근 후에 자신의 시간이라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주 52시간 근무를 비롯하여 주5일제 근무를 하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경우 퇴근하고 나서도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 할 수 있죠. 그들은 이런 시간들을 할애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부업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수입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근무 환경이 이렇게 변화하지 않았다면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했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의 근무 환경은 나날이 워라밸이 좋아지면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었는데, 반면 경제적으로 퍽퍽한 현실 속에서 스스로가 알아서 더욱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된 것 같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렇게 따로 부업을 찾아서 일해야만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현실이라면 주5일제, 주4일제처럼 근무 시간이 짧아지게 되면서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누구나 한 직장에서만 일하는 곳이 아닌 2곳, 3곳에서 일해야 하는 N잡러가 되어야 하는 현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