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시대라도 밀폐된 공간은 글쎄···. 비대면 독서실 이용자 증가

코로나19 이후, 대면 독서실 부담감 여전히 높아져

김지연 기자 승인 2023.03.21 16:52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학생 시절 독서실에 앉아서 공부를 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두운 공간 속에서 독서실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다 보면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책장을 넘기는 소리, 필기를 하는 소리들만 가득해 있었죠. 독서실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용하게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인데요. 물론 혼자 집에서 공부하거나, 카페 등에서 공부를 해도 집중이 잘 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한가지는 주변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스스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독서실의 경우 밀폐되어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 당시 이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당시에는 감염 확산 등의 위험을 막기 위해 독서실과 같이 밀폐된 공간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밀폐된 공간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독서실을 이용하는 이들의 숫자는 예전에 비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혼자서 공부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숫자 역시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독서실을 대신하여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비대면 독서실, 혹은 비대면 독서 모임입니다. 화상 회의 등의 기능을 활용하여 서로의 공부하는 모습을 스마트폰이나 패드 등을 통해서 보여주며, 묵묵히 자신의 공부만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모습을 보다보면, 혼자서 공부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의아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토론을 하면서 스터디를 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비대면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만들어서 같이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실제로 비대면 독서실을 이용한다고 해서 이용자에게 별다른 제약이 가해지는 것은 없을 지도 모릅니다.

비대면 기술의 발전, 어느새 바뀐 우리의 일상

자신의 의지가 약하다면 공부를 하다가도 중간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그냥 잠을 잘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 이상으로 주변 환경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존재이고, 그러다 보니 환경이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죠. 다른 이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앞에 놓인 책을 보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자신도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마음 먹게 만들고, 이것이 바로 비대면 독서실의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을 신경 쓰지 않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경우에는 실제로 독서실이나 도서관 등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분위기의 장소에 가서도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할 사람들이기에, ‘개인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대면 독서실 뿐만 아니라 점차 비대면 기술을 활용하여 우리의 일상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졸업식이나 입학식을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병원에 가서 직접 진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아 집에서 받아 보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의 일상 생활이 비대면으로 바뀌어 감에 따라 우리 역시 비대면 사회에 대해서 조금씩 익숙해져 나갈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흐름을 놓치게 된다면, 결국 우리는 비대면 사회 속에 적응하지 못하고, 변화하는 기술들을 적절하게 활용 못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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